유럽의 역사

히틀러가 폴란드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운 명분은 무엇이었을까?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 히틀러의 '명분'

1939년 9월 1일, 나치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습니다. 그런데 히틀러는 이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하나의 '구실'을 만들어 대내외적으로 내세웠습니다.

독일계 주민의 권리 침해 주장

히틀러가 내세운 핵심 명분은 바로 폴란드가 단치히(현재의 그단스크)와 폴란드 회랑 지역에 거주하던 독일계 주민들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치히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체결된 베르사유 조약에 따라 국제연맹 관할의 자유도시로 전환되었고, 폴란드 회랑은 독일 본토와 동프로이센 사이를 갈라놓는 지역이었습니다. 히틀러는 이러한 영토 질서를 '베르사유 체제의 부당함'이라 규정하며, 그곳에 살던 독일인들이 박해받고 있다고 끊임없이 선전했습니다.

자작극으로 만든 개전 구실

실제로 히틀러는 명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위장 공작까지 벌였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1939년 8월 31일 밤에 일어난 글라이비츠 방송국 사건입니다. 독일 친위대(SS) 요원들이 폴란드 군복을 입고 독일 국경의 라디오 방송국을 습격하는 자작극을 연출해, 마치 폴란드가 먼저 독일을 공격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히틀러는 다음 날 아침 의회 연설에서 "폴란드가 독일 영토를 공격했기 때문에 지금부터 독일은 폴란드에 총으로 응답한다"고 선언하며 침공에 나섰습니다.

명분은 구실일 뿐

결국 독일계 주민 보호라는 주장은 처음부터 실질적인 침략 의도를 가려주는 빌미에 불과했습니다. 히틀러의 진짜 목표는 동방으로의 영토 확장과 '생존 공간(Lebensraum)' 확보였으며, 폴란드 침공은 그 계획의 첫걸음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에 선전포고하면서 유럽 전역을 휩쓰는 대전쟁이 시작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