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9월 나치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막이 올랐다. 그러나 폴란드의 멸망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6년간 유럽 대륙은 전례 없는 격변을 겪게 되는데, 오늘은 전쟁의 향방을 결정짓은 7가지 핵심 사건을 시간순으로 정리해 본다.
1. 덴마크·노르웨이 침공 (1940년 4월 9일)
1940년 4월 9일, 독일은 중립국이던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기습 침공했다. 양국은 전쟁에 개입하지 않고 중립을 지켜왔기 때문에 이 공격은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독일은 단기간에 두 나라를 점령했고, 이들은 종전 때까지 독일의 통치 아래 놓이게 되었다. 특히 노르웨이 점령은 스웨덴 철광석 수송로 확보와 영국의 봉쇄 대응이라는 전략적 목적에서 나온 것이었다.
2. 프랑스 침공과 프랑스 전투 (1940년 5월~6월)
1940년 5월 10일, 독일은 프랑스와 저지대 국가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세를 개시했다. 기동전(블리츠크리크) 전술 앞에 프랑스군은 빠르게 무너졌고, 파리는 6월 14일 함락되었다. 결국 프랑스 정부는 같은 해 6월 22일 항복했으며, 유럽의 강대국였던 프랑스의 붕괴는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3. 영국 본토 항공전 (1940년 7월~10월)
프랑스가 무너진 후 독일의 다음 표적은 영국이었다. 1940년 7월 1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이어진 '영국 본토 항공전(Battle of Britain)'은 전쟁 역사상 최초로 완전히 공중에서만 벌어진 대규모 전투였다. 독일 공군(Luftwaffe)은 영국 왕립공군(RAF)을 꺾지 못했고, 결국 영국의 승리로 끝났다. 이 승리는 독일의 영국 침공 계획을 좌초시키며 전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되었다.
4. 소련 침공, 바르바로사 작전 (1941년 6월 22일)
1941년 6월 22일, 독일은 소련을 침공했다.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육상 침공으로, 수백만 명의 병력이 동원되었다. 초기에는 독일군이 눈부신 속도로 진격했지만, 소련 적군의 저항 앞에서 발목이 잡혔다. 특히 1942년 7월부터 1943년 2월까지 벌어진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전쟁의 최대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소련이 이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독일의 몰락이 시작되었다는 신호탄이 올라갔다.
5. 노르망디 상륙 작전, D-Day (1944년 6월 6일)
1944년 6월 6일, 연합군은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 상륙했다. 'D-Day'로 불리는 이 작전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상 상륙 작전으로, 15만 명이 넘는 병력이 투입되었다. 연합군은 신속히 프랑스 내 교두보를 확보했고, 이후 서유럽에서 독일군을 밀어내는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6. 벌지 전투 (1944년 12월~1945년 1월)
벌지 전투는 독일이 벌인 마지막 대규모 공세였다. 1944년 12월 16일에 시작되어 1945년 1월 25일까지 약 6주간 이어졌다. 초기에는 독일군이 기습 효과로 일시적으로 성공을 거두었으나, 결국 연합군의 방어와 반격에 막혀 패배로 돌아갔다. 이 전투의 실패로 독일은 서부 전선에서 더 이상 공세를 펼칠 여력을 잃었다.
7. 독일의 항복, 유럽 전쟁의 종식 (1945년 5월 8일)
1945년 5월 8일, 독일은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했다. 이날은 'V-E Day'(유럽 승전일)로 기념되며, 길고 참혹했던 유럽 전선의 전쟁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 날이다. 하지만 태평양 지역에서는 일본과의 전쟁이 계속되었고, 완전한 종전은 그해 9월에야 이루어졌다.
폴란드의 멸망에서 출발한 이 전쟁은 덴마크·노르웨이 침공, 프랑스의 함락, 영국 본토 항공전, 소련 침공, 노르망디 상륙, 벌지 전투를 거치며 그 결말을 향해 굳어져 갔다. 각 사건은 단독으로도 중요하지만, 서로 맞물리며 전쟁의 흐름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