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총사 '아라미스'의 실존 원형, 앙리 다라미츠
앙리 다라미츠(Henry d'Aramitz), 흔히 '아라미스'로 불리는 이 인물은 1620년경 태어난 재속 수도원장으로, 알렉상드르 뒤마의 불멸의 명작 『삼총사』에 등장하는 가상 인물 아라미스의 실제 모델이 된 인물입니다.
베아른의 명문 군인 가문
포르토스와 마찬가지로 아라미스는 프랑스 남서부 베아른(Béarn) 지방의 유서 깊은 가문 출신입니다. 다만 같은 지역 출신의 다른 머스켓 총병들과 달리, 그는 대대로 무공을 쌓아 온 귀족 군인 가문의 혈통을 이어받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의 할아버지인 위그노(개신교도) 대위 피에르 다라미츠(Pierre d'Aramitz)는 잔 달브레(Jeanne d'Albret) 여공작 시대에 베아른과 쉴(Soule) 지역을 휩쓴 종교전쟁에서 매우 활발하게 활약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쉴 지역 재속 수도원장의 딸 루이즈 드 소기(Louise de Sauguis)와 결혼해 세 자녀를 두었습니다.
장남 피뷔스(Phébus)는 일찍 요절했고, 딸 마리(Marie)는 1597년 장 뒤페레르(Jean du Peyrer)와 결혼했습니다. 마리의 아들이 바로 1598년 올로롱(Oloron)에서 태어나 머스켓 총병대의 실질적 지휘관을 맡았던 유명한 트레빌 백작(Comte de Tréville)입니다. 막내 샤를(Charles)은 1634년부터 조카인 트레빌 백작이 지휘하는 머스켓 총병 중대에서 복무했으며, 라룽(Laruns) 인근 에스팔륑(Espalungue) 영주의 딸 마리 드 라그(Marie de Rague)와 결혼해 두 딸과 아들 앙리를 얻었습니다.
결국 앙리 다라미츠는 트레빌 백작의 사촌 동생이 되는 셈입니다.
머스켓 총병이 되다
1640년 5월, 앙리 다라미스는 아버지에 이어 가문에서 두 번째 머스켓 총병이 되었습니다. 당시 아버지 샤를은 부대의 병참 담당 하사(fourrier) 직책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군 기록에는 부자의 구체적인 복무 경력은 물론, 1646년 부대가 해산된 뒤 두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습니다.
결혼과 가족
1650년, 개신교 신앙을 지녔을 가능성이 있는 앙리는 놀랍게도 베아른 가톨릭 사회에서 손꼽히는 명문가의 딸 잔 드 베아른-보나스(Jeanne de Béarn-Bonasse)와 결혼했습니다. 이 결혼에서 두 딸과 아르망(Armand), 클레망(Clément) 두 아들까지 모두 네 자녀가 태어났습니다. 이후 클레망은 1690년 사촌에게 가문의 집을 매각하며 이 가문의 긴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