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절벽의 드라마: 독이 든 대추야자와 타실리 산맥의 최후 항전

독이 든 대추야자

종일 내내 투아레그족은 부대를 미행하다가 근처 고원에 자리를 잡고 야영지의 동정을 살폈다. 오랫동안 부대를 관찰하던 그들은 마침내 흰 천을 흔들어 신호를 보냈고, 한 명의 투아레그가 다가와 대추야자가 있다는 것과 해 질 녘에 양을 몰고 오겠다는 말을 전해 왔다.

사시 벤 샤이브와 함께 출발했던 정찰병 셋이 돌아왔다. 그들은 대추야자 세 바구니를 가득 안고 있었다. 모래가 묻어 나왔지만, 이런 상황에서 까다롭게 따질 때가 아니었다. 디아누스는 야자를 공평하게 나누어 주었고, 열병으로 몸살을 앓던 상탱과 초소 근무 중인 위병들을 제외한 모든 이가 자기 몫을 삼켰다.

그런데 갑자기 병사들이 광기에 사로잡혔다. 일부는 미친 듯이 손짓 발짓을 하며 사방으로 달아났고, 또 어떤 이들은 기괴한 경련을 일으키며 모래바닥에 쓰러졌다. 온 야영지가 비명과 절규로 들끓었다. 정찰병들은 위병들에게 덮쳐들었고, 모래 위를 뒹굴었다. 디아누스는 리볼버를 뽑아 탄창을 함부로 비우면서 카빈총을 휘두르며 날뛰었다. 경악한 엘 마다니와 샴바족 병사들은 도망친 자들을 붙잡아 데려와 뜨거운 물을 억지로 먹이고 토할 때까지 강요했다.

베티나(la bettina)! 투아레그족은 대추야자에 보랏빛 반점이 어린 짙은 녹색 잎을 지닌 이 식물을 섞어 놓았던 것이다.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맹독성 식물이었다.

새벽의 인원 점검

밤새 투아레그족의 습격—만약 실제로 벌어졌다면 치명적이었을 습격—을 두려워하던 새벽, 엘 마다니는 부대의 인원을 헤아렸다. 정찰병 넷과 목카뎀이 사라져 있었다.

서서히 의식을 되찾던 디아누스는 당일 출발을 명령하고는 다시 일종의 무기력 상태에 빠졌다. 정오 무렵, 51명으로 줄어든 부대는 타실리 산비탈에 트인 협곡에 도착했다. 바로 근처에는 아르망의 수원지가 있었다. 울창한 식생이 우거진, 진정한 낙원 같은 곳이었다…

절벽 아래의 결전

그러나 투아레그족은 먼저 부대를 앞질러 수원지로 통하는 길목을 차단하고 있었다. 그들은 아마드고르를 상대로 거둔 승리의 대가를 남김없이 치르게 하려는 듯했다.

목이 타들어 가는 갈증 속에서도 디아누스의 병사들은 전투 준비를 마쳤다. 증오가 그들에게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 세 개 분대가 전진했다. 중앙에는 중위가, 좌익에는 포베갱이, 우익에는 엘 마다니가 배치되었다. 여전히 독기에 취해 있던 상탱과 정찰병 넷, 그리고 두 마리의 낙타는 후방으로 물러나 있었다.

제74연대의 화력에 몰린 레주는 물러나 절벽의 굴곡에 숨어 버텼다.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감히 비탈길로 내려오려 하지 않았다.

적진에 공포를 던지기 위해 투아레그족은 능선 앞에 다섯 명을 내몰았다. 발포하지 못하고 경악하는 중위의 눈에, 하루 전 적에게 붙잡혔던 목카뎀과 정찰병 넷의 모습이 들어왔다.

애원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사브르 칼끝에 밀려 나 심연으로 떨어졌다.

이 참상을 본 디아누스는 제정신을 잃고 벌떡 몸을 일으켰다. 순간 쏟아진 탄환의 비가 그를 땅바닥에 쓰러뜨렸다. 그는 한마디 말 없이 숨을 거두었다.

갈증과 죽음의 밤

투아레그족은 이 충격을 틈타 공격을 시도했다. 창을 겨누고 돌진한 것이다. 네 명이 전사하고 여섯 명이 중상을 입었다. 포베갱과 엘 마다니는 신속히 진세를 재정비해 적의 돌격을 막아냈다. 많은 사망자를 남긴 채 레주는 두 번째로 무질서하게 후퇴했다.

브람은 중위의 시신을 되찾으려고 앞으로 돌진했다. 그러나 한 투아레그가 튀어나와 투창으로 그를 찔렀다. 마를레와 정찰병 셋은 황홀경에 사로잡힌 채 상탱을 떠나 사선에 뛰어들었고, 차례로 쓰러졌다.

해 질 녘, 투아레그들은 은신한 채 움직이지 않았다. 입은 피해가 그들에게 어떤 돌격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가르쳐 준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산비탈에 매복해 총구로 수원지로 통하는 통로를 계속 봉쇄하고 있었다. 여덟 시, 한 샴바족이 포베갱에게 기술자의 죽음을 알리러 왔다. 이제 세르장 포베갱이 부대에 남은 유일한 프랑스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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