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아쿨라급 핵추진 공격잠수함(Project 971): 러시아 해군의 침묵하는 '상어'

아쿨라급 핵추진 공격잠수함(Project 971): 러시아 해군의 침묵하는  상어

971 프로젝트

역사

아쿨라(Akoula, 러시아어로 '상어'를 의미)는 소련 핵추진 공격잠수함에 붙여진 NATO 코드명입니다. 러시아측 공식 명칭은 '971 프로젝트 슈카-B(Chtchouka B)'로, 여기서 '슈카'는 러시아어로 강꼬치고기(pike)를 뜻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NATO의 등급 구분(아쿨라 I, II, III)이 러시아에는 대응되는 분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각 971 프로젝트 잠수함들이 서로 세부 사양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971, 971M, 971U, 971A 등 하위 형식들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아쿨라급은 미국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잠수함에 대한 대응책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당시로서도 매우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던 알파급을 바탕으로 전면적인 재설계와 성능 개선이 이루어진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장 및 운용

아쿨라급은 최대 38발의 다양한 무장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고출력 폭발 어뢰(초어음속 어뢰 VA-111 시크발 포함), 거품 궤적 감지형 어뢰, 함대함 미사일, 기뢰는 물론, 음향 발생 장치를 통해 잠수함 소음을 흉내 내어 적을 기만하는 기만 어뢰까지 포함됩니다.

1994년까지 모든 아쿨라급 잠수함은 태평양 함대에 배속되었으며, 소련 해군과 이후 러시아 해군은 이급 잠수함 13척의 건조를 주문했습니다.

아쿨라급은 러시아 해군에서 가장 진보된 잠수함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소음 방출 면에서 저속 항해 시 로스앤젤레스급보다 더 조용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건조 함정 목록

콤소몰스크나무르 제199 조선소

  • K-284 '아쿨라'(상어) — 1984년 12월 30일 취역
  • K-263 '델핀'(돌고래) — 1987년 12월 30일 취역
  • K-322 '카샤로트'(향유고래) — 1988년 12월 30일 취역
  • K-391 '킷'(고래) — 1989년 12월 29일 취역
  • K-331 '나르발'(일각고래) — 1990년 12월 31일 취역
  • K-419 '모르스'(바다코끼리) — 1992년 12월 31일 취역
  • K-295 '드라곤'(용) — 1995년 7월 17일 취역
  • K-152 '네르파'(물범) — 2002년 취역

세베로드빈스크 제402 조선소

  • K-480 '아크 바르스'(눈표범) — 1989년 12월 29일 취역
  • K-317 '판테라'(표범) — 1990년 12월 27일 취역
  • K-461 '볼크'(늑대) — 1991년 12월 29일 취역
  • K-328 '레오파르트'(표범) — 1992년 12월 30일 취역
  • K-154 '티거'(호랑이) — 1993년 12월 29일 취역
  • K-157 '베프리'(멧돼지) — 1995년 11월 25일 취역
  • K-335 '게파르트'(치타) — 2001년 12월 4일 취역
  • K-337 '쿠구아르'(퓨마) — 미완성
  • K-333 '리스'(스라소니) — 미완성

K-337과 K-333은 끝내 완성되지 못했으며, 제199 조선소에서 건조 예정이었던 마지막 3척 또한 완공되지 않았습니다.

사고: K-152 네르파 참사

2008년 11월 8일 GMT 오전 5시 30분, 인도 해군에 임대되기 전 일본해(동해)에서 시험 항해 중이던 K-152 네르파호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20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하여 프리모르스키 지방으로 후송되었습니다. 잠수함 본체는 구조선 사이안야호의 호위를 받으며 11월 9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50km 떨어진 태평양 함대 볼쇼이 카멘 기지로 귀환했습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소화 시스템의 예기치 못한 작동과, 일부 자료에 따르면 유독성 물질인 트리클로로플루오로메탄(프레온)의 방출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2000년 8월 12일 쿠르스크호 침몰 사고 이후 러시아 해군이 겪은 가장 큰 참사였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인적 요인을 배제했지만, 일부 전문가와 참전 용사들은 이에 반박했습니다. 당시 잠수함에는 정원 73명 대신 방독면을 지닌 208명이 탑승해 있었고, 그중 127명은 비상 절차에 익숙하지 않은 기술자와 민간인이었다는 점이 사고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사 위원회는 잠수함 상근 승조원 중 한 명인 수병이 온도 센서를 잘못 조정한 혐의를 들어 그에게 책임을 물었고, 해당 수병은 과실치사죄로 기소되었습니다. 그러나 잠수함을 건조한 엔지니어들은 소화 시스템이 너무 복잡해 승조원의 실수만으로 작동될 수 없다고 주장했고, 선원들은 함재 컴퓨터를 의심했습니다. 실제로 조선소 단계에서도 소화 시스템이 예기치 않게 작동한 적이 있었으며, 방독면 불량 문제도 지적되었습니다. 더불어 소화 시스템의 소프트웨어와 안내 문구가 영어로 되어 있었다는 점도 사고 요인으로 거론되었습니다.

결국 2008년 11월 25일, 조선소 측은 소화 시스템 중앙 제어반의 마감 상태가 불량하고 이미 문제를 겪어왔으며, 함정 통합 관제 시스템 '몰리브덴-I' 역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정했습니다. 네르파호의 해상 시험은 조사와 기술 감정 이후 동일한 승조원으로 2009년 3월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이후 2011년 12월 29일, 네르파호는 9억 2천만 달러 규모의 10년 임대 계약으로 인도에 공식 인도되었습니다.

복무 해군: 소련 해군 · 러시아 해군 · 인도 해군

기술 제원

  • 종류: 핵추진 공격잠수함
  • 전장: 110.6m
  • 선폭: 13.6m
  • 흘수: 10.4m
  • 배수량: 수상 7,500t / 수중 9,500t
  • 추진: OK-650 가압수형 원자로 1기
  • 출력: 47,600마력
  • 속력: 28노트

군사 사양

  • 어뢰관: 21인치 어뢰관 4문, 25.6인치 어뢰관 4문, 21인치 외부 어뢰관 6문
  • 미사일: S-10 그라나트(SS-N-21), RPK-7 보도페이(SS-N-16), 3M-54 클럽

기타 사양

  • 승조원: 85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