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급 잠수함(Alfa Class) 개요

프로젝트 705 "리라(Lyra)"는 소련이 건조한 핵추진 공격 잠수함으로, 서방에서는 나토 코드명인 알파급(Alfa class)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잠수함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잠수함이었을 뿐만 아니라, 군용 잠수함 중 가장 깊이 잠항할 수 있는 함정이기도 했다. 최대 잠항 심도에서 이에 필적한 함정은 K-278 콤소몰레츠가 유일했다.
그러나 놀라운 성능에도 불구하고 알파급은 운용 기간 내내 유지 보수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전술적 가치마저 빠르게 의문시되었다. 소련 당국조차 그 역할을 사실상 실험적인 수준으로 제한했으며, 이러한 운용은 1990년대 초에 종료되었다. 현재 이 함급의 함정은 단 한 척만 남아 있다. 비가동 상태의 K-373이 자패드나야리차(Zapadnaya Litsa) 해군 기지에 보관되어 있으며, 나머지는 모두 해체되었다.
개발 배경
알파급은 1957년 하나의 요구에서 출발했다. 바로 당대 최강의 해상 전력인 항공모함과 그 호위 함대를 공격할 수 있는 잠수함의 확보였다. 이를 위해서는 30노트(약 56km/h) 이상으로 항해하는 항공모함 기동부대를 추격할 수 있을 만큼 극도로 빠르면서, 동시에 당시의 대잠 무기를 회피할 수 있어야 했다. 결국 40노트(약 74km/h)를 넘는 속도가 요구되었다.
말라히트 설계국의 수석 엔지니어 A. B. 페트로프는 이러한 성능을 달성하기 위해 혁신적인 개념을 제안했다. 잠수체의 젖은 표면적, 즉 물과 접촉하는 선체의 전체 면적을 줄이기 위해 선체의 부피를 최소화하면서도 유선형 라인을 살려 물속 저항을 극한까지 낮추는 방안이었다.
여기에 처음으로 티타늄 합금 내압 선체를 채택해 선체를 컴팩트하면서도 가볍게 만들었다. 추진은 당시 개발 중이던 신형 납-비스무트(Pb-Bi) 합금 냉각 원자로가 담당했다. 두 가지 모델이 개발되고 있었는데, 니즈니노브고로드의 OKBM이 개발한 OK-550과 레닌그라드의 하이드로프레스가 개발한 BM-40A로, 매우 컴팩트한 크기에도 155메가와트의 출력을 낼 수 있었다.
이 함정은 일종의 '요격기'로 설계되었다. 장거리 순항 능력은 없었지만, 항구나 연안에서 대기하다가 적 함대가 탐지되면 최대 속도로 돌진하는 운용 개념이었다. 이러한 운용 방식과 폭넓은 자동화 덕분에 승조원을 단 16명까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승조원은 조리 담당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장교였으며, 모든 작전이 지휘 통제실에서 지휘되는 매우 민첩한 함정이 완성되었다.
개발 과정의 좌절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 수많은 실용적·기술적 문제에 부딪힌 끝에 1963년까지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고, 페트로프는 파면된 뒤 시베리아로 추방되어 1970년대 중반에야 복귀했다. 후임으로 임명된 M. G. 루사노프는 보다 전통적인 설계 기반으로 작업을 재개했다.
선체는 연장되었고 총중량은 800톤 증가했다. 내부 격실 수는 3개에서 6개로 늘어났으며, 승조원도 거의 두 배인 32명으로 증가했다. 한편 티타늄 합금 선체 기술은 1963년 12월 28일 착공해 1969년 12월 31일 취역한 K-162를 통해 먼저 검증될 수 있었다.
1965년, 705 프로젝트의 시험함인 K-377의 건조가 레닌그라드의 제독조선소에서 시작되었다. 1967년에 진수된 이 함은 1972년에 취역해 시험에 들어갔고, 41노트의 속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험 중 사고가 발생해 승조원이 원자로를 정지시켜야 했다. 이 유형의 원자로에서 이런 조치는 1차 계통의 응고를 초래해 재가동이나 연료 인출이 불가능하게 만든다. 결국 이 함은 1974년에 퇴역했고 기관실은 별도로 보관되었다.
그 무렵 소련 해군의 전략적 우선순위도 변화하고 있었다. 전략 미사일 발사 잠수함에 대한 대응이 최우선 과제가 되었고, 잠수함에 대함 미사일을 탑재하면서 미국 항공모함 기동부대를 더 먼 거리에서, 따라서 더 안전하게 공격할 수 있게 되었다. 705 프로젝트는 1973년 국방 담당 중앙위원회 비서 우스티노프 제독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양산은 유지되었다. 1974년부터 1983년 사이에 총 6척의 양산함이 건조되어 북방함대에 배치되었다.
운용상의 문제점
알파급의 운용 역사는 특히 원자로와 관련해 많은 문제로 점철되었다. 이 원자로는 질량과 부피 대비 높은 출력, 빠른 출력 변화 속도, 그리고 1차 냉각 계통의 가압이 없어 방사성 물질 누출 가능성이 낮다는 등 여러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도 있었다. 냉각재를 125°C 이상의 온도로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정비를 위해 원자로를 정지시키는 것이 큰 부담이 되었다.
파생형
- 프로젝트 705K
- 프로젝트 671B
건조 및 운용 현황
운용 국가: 소련 해군
기공: 1965년 (K-377)
진수: 1967년 (K-377)
취역: 1972년 (K-377)
현황: 마지막 함정은 1997년 퇴역
기술적 특성
함종: 핵추진 공격 잠수함
전장: 81미터
선폭: 9.5미터
흘수: 7.6미터
배수량: 수상 2,280~2,310톤, 수중 3,180~3,610톤
추진: 납-비스무트(Pb-Bi) 합금 냉각 OK-550 또는 BM-40A 원자로 1기, 증기 터빈 2기, 5엽 프로펠러 1기, 잠항타 핀에 설치된 조종 추진기 2기
출력: 155MW (원자로)
속력: 수중 최대 41노트, 수상 24노트
잠항 심도: 안전 심도 600미터, 시험 심도 800미터, 비상 심도 1,300미터
무장
무장: 533mm 어뢰 발사관 6문
어뢰 18발 또는 VA-111 시크발 20발
미사일: SS-N-15 21발 또는 SS-N-16 12발
항속력: 최대 출력 기준 1,175시간, 식량 30~50일분
기타 특성
전자 장비: 스눕 트레이(Snoop Tray) 수상 탐색 레이더, 오케안(Okean) 능동/수동 소나
승조원: 해군 장교 30명 및 부사관 2명
건조: 레닌그라드 제독조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