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은 모든 책 애호가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진정한 책벌레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 있죠. 그 어떤 것도 한 권의 책이 주는 매력만큼 깊은 중독은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멈춰 있어도 책은 언제나 우리를 새로운 여행으로 데려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저처럼 늘 책에 파묻혀 사는 '바이블리오비뷸리(bibliobibuli)'는 거대한 도서관이라는 미로 속을 헤매다 보면 세상의 모든 소리와 풍경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온통 책으로 둘러싸인 세상 최대·최고(最古)의 도서관 한복판에서 눈을 뜨는 상상, 해본 적 있으신가요?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최근 '파피리 빌라(Villa of the Papyri)'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였습니다. 이 빌라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이 분출하며 굳어진 마그마 층 아래에서 놀랍도록 잘 보존된 채 발견되었습니다. 고대 최대 규모의 도서관은 아니지만, 1,000점 이상의 파피루스 두루마리와 함께 현존하는 유일한 그리스·로마식 도서관입니다. 사진을 보던 중 오래된 도서관들에 대한 호기심이 마음속에서 불씨처럼 타올랐습니다. 누가 이 도서관들을 지었을까? 어떤 책들이 담겨 있었을까? 건물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러한 궁금증은 저를 고대 지식의 신전들을 더 깊이 탐사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아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들의 목록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들
1. 에블라 왕립 도서관 – 시리아 (기원전 2500~2250년)
고대 에블라 왕국의 왕립 도서관 유적은 시리아 말디흐 인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기능하지 않지만 약 2,000개의 점토판과 약 4,700개의 판 조각이 살아남았습니다. 1974년부터 1976년 사이 로마 라 사피엔차 대학교의 이탈리아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굴되었는데, 놀랍게도 이 점토판들은 의도적으로 배열되어 있었고 심지어 전문적인 분류 체계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외국어와 다른 문자로 텍스트를 전사한 초기 사례, 크기와 형태, 내용별로 정리된 목록화와 카탈로그 작성 흔적까지 발견되어 당시 이미 체계적인 도서 관리가 이루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이 점토판들은 시리아 알레포, 다마스커스, 이드리브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유물들은 초기 청동기 시대의 시리아와 가나안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점토판의 내용에 따르면 에블라는 당시 중요한 무역 중심지였으며, 대부분 경제 관련 기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레반트 지역 여러 도시들과의 상업적·정치적 관계를 기록한 목록과 도시의 수입·수출 활동 일지 등이 그것입니다. 사용된 언어는 수메르어와 에블라이트어(수메르어 표어문자)였습니다.
2. 우가리트 도서관 – 시리아 북부 (기원전 1400~1200년)
시리아에 풍부한 문학유산이 존재했다는 고고학적 증거들은 고대 시리아가 단순히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를 잇는 다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중요한 문명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줍니다. 우가리트 문서고는 1929년 발견되었으며 수천 개의 점토판이 출토되었습니다. 이 발견을 통해 당시 도서관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 존재했음이 밝혀졌는데, 특히 그 시대에는 드문 일인 개인 도서관 두 곳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라파누(Rapanu)라는 외교관의 것이었고, 신전 도서관과 궁전 도서관도 함께 있었습니다. 발굴된 문서들은 도시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생활의 모든 측면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가리트 유적, 즉 오늘날의 라스 샴라(Ras Shamra)는 오랜 세월의 침식과 화재를 견뎌내며 이 고대 텍스트들을 지켜냈습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문자야말로 인류 발전에 가장 위대한 공헌으로 평가받는데, 바로 우가리트 문자입니다. 우가리트 알파벳은 기원전 1400년경 개발되어 30개의 자음 문자로 구성되었으며, 각각이 하나의 소리에 대응했습니다. 다른 설형문자들과 형태가 비슷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독특한 체계였고, 역사상 최초의 알파벳으로 간주됩니다.
3. 아슈르바니팔 왕립 도서관 – 이라크 (기원전 7세기)
신아시리아 제국의 마지막 위대한 왕 아슈르바니팔의 이름을 딴 이 도서관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도서관으로 여겨졌습니다. 현재는 폐허가 되었지만 기원전 7세기의 약 30,000개 점토판을 보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슈르바니팔 도서관에서 가장 유명한 텍스트는 단연 『길가메시 서사시』입니다. 이 점토판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주요 문학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영국 작가 H.G. 웰스는 이것을 "세계에서 가장 귀중한 역사 자료"라고 불렀습니다.
1850년대경 발견된 이 유적은 오늘날 이라크 모술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만 점토판과 문서들은 현재 영국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텍스트는 주로 아카드어 설형문자로 기록되었습니다. 점토판은 형태별로 정리되곤 했는데, 네모난 판은 재정 거래용으로, 둥근 판은 농업 정보 기록용으로 쓰였습니다. 의학, 신화, 마법, 과학, 시, 지리학 등 방대한 주제를 아우르며, 영국 박물관 소장 데이터베이스에는 니네베 도서관 컬렉션의 점토판 30,943점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4.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 이집트 (기원전 300년경)
고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거대한 도서관 중 하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일부에 따르면 이곳은 알렉산더 대왕의 꿈의 프로젝트였다고 하며, 아슈르바니팔 왕립 도서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유능한 부하 장군 프톨레마이오스가 이 위대한 지식의 중심지를 건설했습니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알렉산드리아에 거주하던 추방된 아테네 정치가 데메트리오스 팔레레우스가 프톨레마이오스 1세에게 '만민의 도서관' 구상을 제안했다고도 합니다. 창건 배후의 이야기가 어찌 되었든, 이 도서관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텍스트 확보를 위해 아낌없이 자금을 쏟아부은 공격적인 정책 덕분에 순식간에 수많은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모았습니다. 정확히 몇 권이 소장되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추정치는 4만 권에서 40만 권까지 다양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저명한 학자들이 이 도서관에서 활동했습니다. 호메로스 서사시의 텍스트 표준화를 이룬 에페소스의 제노도토스, 그리스 발음 구별법 체계를 발명하고 운문을 행 단위로 나눈 최초의 인물인 비잔티움의 아리스토파네스, 세계 최초의 도서관 목록으로 여겨지는 『피나케스』의 저자 칼리마코스, 지구 둘레를 몇백 킬로미터 오차로 계산해낸 키레네의 에라토스테네스, 서사시 『아르고나우티카』를 집필한 로도스의 아폴로니오스, 그리고 호메로스 텍스트의 결정판과 방대한 주석을 남긴 사모트라키의 아리스타르코스 등이 그들입니다. 이 도서관은 기원전 30년 로마의 이집트 정복 때까지 번영을 누렸으나, 화재로 수천 권의 두루마리가 소실되고 말았습니다.
5. 페르가몬 도서관 – 터키 (기원전 197년)
이 고대 도서관은 아탈로스 왕조의 왕들에 의해 건설되었으며, 한때 약 20만 권의 두루마리가 보관된 보물창고였습니다. 그리스 여신 아테나의 신전 안에 위치한 이 도서관은 알렉산드리아의 전설적인 도서관에 필적할 만큼 위대했습니다. 기원전 133년 페르가몬 왕국이 로마에 함락되면서 도서관은 방치될 때까지 계속 번영했습니다. 플루타르코스가 널리 퍼뜨린 전설에 따르면,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전쟁으로 훼손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복원하기 위해 마르쿠스 안토니우스가 약 20만 권의 소장품을 몰수해 기원전 43년 새 아내 클레오파트라에게 선물로 보냈다고 합니다. 로마인과 책 사이의 이 악연은 참으로 묘합니다!
6. 파피리 빌라 – 이탈리아
고대 로마 도시 헤르쿨라네움에 위치한 이 빌라는 1750년 발견된 독특한 파피루스(두루마리) 도서관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화산 베수비오 아래 고대 해안선에 자리해 바다 전망을 가리지 않았으며, 아마도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장인인 루키우스 칼푸르니우스 피소의 소유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 학자들은 시리아 출신 시인 필로데모스가 소유주였을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헤르쿨라네움은 화쇄류가 실어 온 화산 물질에 파묻혔습니다. 1750년대 발굴 과정에서 도서관이 발견되었고, 그 안에는 폭발의 열로 탄화된 1,800점 이상의 파피루스 두루마리, 이른바 '헤르쿨라네움 파피리'가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유물들이 현재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미국의 게티 빌라는 이 파피리 빌라를 복제하여 재현한 것입니다.
7. 콘스탄티노플 제국 도서관 – 터키 (330~360년)
비잔틴 제국의 경이로운 도서관이었습니다. 콘스탄티우스 2세 황제가 설립한 이곳은 고대 세계의 마지막 대형 도서관으로, 그리스 문학의 남은 저작들을 보존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유물 일부도 이곳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콘스탄티우스 2세 이후 발렌스 황제는 파피루스보다 오래 보존되는 양피지에 그리스 저작들을 필사할 필경사들을 고용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그리스 고전 대부분이 바로 콘스탄티노플 제국 도서관의 비잔틴 필사본에서 전해진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1204년 파괴된 후 오늘날 남아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콘스탄티노플의 함락, 방치, 여러 차례의 화재 등이 소실의 원인이 되었지만, 일부 필사본은 살아남아 회복되었습니다.
8. 성 카타리나 수도원 도서관 – 시나이, 이집트 (550~565년)
시나이산 기슭에 위치한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역 도서관입니다. 성 카타리나 수도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 기독교 수도원이기도 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 오랜 역사와 기독교 세계에서의 위상 덕분에 수도원 도서관은 고대 필사본과 코덱스 컬렉션 규모에서 바티칸 시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를 자랑합니다. 수천 권의 고대 양피지 중에는 최소 160점의 팔림프세스트(palimpsest), 즉 낡은 글씨 위에 흐린 지운 자국과 잉크 얼룩이 남아 있는 필사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9. 지혜의 전당 – 바그다드, 이라크 (750~780년)
바그다드는 학문과 문화의 중심지였고, 지혜의 전당(Bayt al-Hikma)은 이 문화 중심지의 핵심이었습니다. 아바스 왕조 시대에 설립된 이곳은 수학, 천문학, 과학, 의학, 철학에 관한 페르시아, 인도, 그리스 필사본을 아우르는 방대한 도서관을 중심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지혜의 전당은 수백 년간 이슬람 세계의 지적 신경 중심지로 군림했지만, 1258년 몽골군이 바그다드를 약탈하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너무나 많은 책이 티그리스 강에 던져져 강물이 잉크 때문에 검게 변했다고 합니다.
10. 알카라위인 도서관 – 모로코 (859년)
이 오래된 도서관은 지금도 운영 중이며 모로코의 주요 관광 명소입니다. 알카라위인은 흔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역 도서관으로 여겨집니다. 부유한 튀니지 상인의 딸 파티마 알피흐리(Fatima al-Fihri)가 설립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의 일부입니다. 수십 년 동안 이 도서관은 일부 연구자들을 제외하고는 일반인에게 폐쇄되어 있었지만, 리노베이션 이후 2017년부터 정부는 일반 공개를 허용했습니다.
11. 리브라예(Librije) – 네덜란드 (16세기)
네덜란드 헬데를란트주의 성 발부르가 교회에 위치해 있습니다. 교회 자체가 11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귀중한 유산이며, 리브라예는 16세기의 유물입니다. 도서관의 내외부는 거의 변함 없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도서 컬렉션 상당수가 열람대에 사슬로 연결된 채 보존되어 있습니다.
12. 헤리퍼드 대성당 도서관 – 잉글랜드 (11세기)
방대하고 다양한 도서 컬렉션을 보유한 이곳에는 고대 필사본의 걸작들이 다수 소장되어 있습니다. 특히 사슬, 봉, 자물쇠가 모두 온전하게 남아 있는 유일한 사슬 도서관(chained library)입니다. 13세기의 안티폰(교회 성가집) 보존본과 오래된 오크나무 유물도 함께 보관되어 있습니다.
13. 로렌초 도서관 – 이탈리아 피렌체 (1571년)
로렌초 도서관(Laurentian Library)은 피렌체 산 로렌조 성당 내 회랑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11,000권 이상의 필사본과 약 5,000권의 고서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곳은 "메디치 가문이 후손들의 관심과 배려, 그리고 존경을 받으며 전해준 가장 오래도록 지속되는 문화유산"을 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은행 가문과 도서관의 인연, 그리고 미켈란젤로가 디자인에 참여한 이야기도 읽어볼 만합니다.
위 목록은 주로 고대 도서관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중세와 근대의 도서관 몇 곳을 소개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언젠가 실제로 머물며 불멸의 영혼들 사이에서 길을 잃을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현대 도서관들에 대한 상세한 글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때까지는 이 고대 도서관들의 위대한 보물들에 관한 또 다른 좋은 글을 추천하며 글을 마칩니다. 그리스어 성경의 필사본이자 완전한 신약성서의 가장 오래된 판본인 『시나이 사본(Codex Sinaiticus)』 같은 이야기들이 그것입니다. 즐거운 독서 되세요, 스크롤메이트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