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리 왕국 개요
카디리(Kaḍiri)는 11세기경 인도네시아 자바 동부에 건립된 힌두교화된 왕국입니다. 당시의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왕국에 대해 알려진 바는 많지 않지만, 『파라라톤(Pararaton, 왕들의 책)』이라는 고대 문헌을 통해 그 기원과 멸망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아일랑가의 왕국 분할
『파라라톤』에 따르면, 자바 동부의 강력한 군주였던 아일랑가(Airlangga)는 1049년 사망하기 전 자신의 왕국을 두 아들에게 분할 상속했습니다. 서쪽 영토는 카디리(Kaḍiri) 또는 판잘루(Panjalu)라 불렸으며 수도는 다하(Daha)에 두었고, 동쪽 영토는 장갈라(Janggala)라 불렸습니다.
제이야바야의 정복과 영토 확장
카디리의 제이야바야(Jayabhaya, 재위 1135~1157)는 장갈라를 성공적으로 병합하며 분단되었던 두 왕국을 다시 하나로 통합했습니다. 제이야바야와 그 뒤를 이은 카디리의 왕들은 자바 섬을 넘어선 비(非)자바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했는데, 여기에는 보르네오 연안 지역과 발리 섬이 포함됩니다.
다만 카디리는 수마트라까지는 장악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쇠퇴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상 무역으로 번영한 스리비자야(Śrivijaya) 왕국이 여전히 그 지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카디리의 멸망과 싱하사리 왕국의 성립
카디리의 마지막 왕은 케르타자야(Kertajaya)였습니다. 그는 브라만(사제 계급)의 권력을 침탈하여 그들과 깊은 갈등을 빚었습니다. 이 틈을 타 반란을 일으킨 켄 앙록(Ken Angrok), 즉 훗날 싱하사리(Singhasāri)의 왕이 되는 인물은 브라만들과 비밀리에 협정을 맺고, 1222년 간터(Ganter)에서 케르타자야를 격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카디리 왕국은 멸망했고, 그 자리를 대신하여 싱하사리 왕국이 새롭게 일어섰습니다.
참고 항목
케디리(Kedi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