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인들의 완벽한 헤어스타일에는 흥미로운 비밀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 비밀을 밝혀낸 사람은 바로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University of Manchester)의 학자 나탈리 맥크리시(Nathalie McCreesh)입니다.
미라 머리카락에서 드러난 헤어젤의 흔적
맥크리시는 18구의 미라에서 채취한 머리카락 샘플을 정밀 분석한 결과, 고대 이집트인들이 동물성 지방으로 만든 고정용 젤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젤은 머리 모양을 원하는 대로 잡아주고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에 윤기와 광택을 더하는 역할도 함께 했습니다.
특히 분석 과정에서 검출된 지방산 성분은 단순히 두피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인위적으로 도포된 제품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것이 사실상 인류 최초의 헤어스타일링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후 세계까지 생각한 헤어스타일
이 헤어젤의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그 사용 목적입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헤어스타일은 단순한 미용 수단이 아니었습니다. 젤로 스타일을 고정함으로써, 사후 세계에서도 생전에 지녔던 신분과 역할에 어울리는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죽음 이후의 삶을 깊이 믿었던 고대 이집트 문화에서, 외모와 신분의 표현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녔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당시 사람들의 장례 문화와 미용 관습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단서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