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오 동굴, 필리핀 인류 존재의 최초 직접 증거
2007년 필리핀 루손섬(Luzon) 북부에 위치한 칼라오 동굴(Callao Cave)에서 발견된 세 번째 인족(호미닌) 중족골 화석은 약 6만7천 년 전으로 연대가 측정되었으며, 필리핀 열도에 고대 인류가 실제로 거주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직접적인 증거가 되었다.
발화뼈(중족골)에 대한 분석 결과, 이 화석은 분명히 호모(Homo) 속에 속하는 것으로 판명되었지만 정확히 어떤 종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연구진은 기존 중족골과 동일한 지층에서 최소 3개체를 대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12개의 추가 인족 화석 요소를 발굴하였다.

원시성과 진보성이 공존하는 새로운 종
새로 발견된 표본들은 원시적 형질과 파생(진화된) 형질이 독특하게 결합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형태학적 조합은 호모 플로레시엔시스(Homo floresiensis)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를 포함한 호모 속의 다른 어떤 종과도 일치하지 않으며, 이들 화석을 완전히 새로운 종으로 분류할 근거가 된다. 연구팀은 이 신종을 호모 루조넨시스(Homo luzonensis)로 명명하였다.

칼라오 동굴 후기 홍적세 퇴적층에서 출토된 H. 루조넨시스 화석
a) 정형표본(holotype) CCH6: 교합면(왼쪽)과 볼 쪽면(오른쪽)에서 본 상악 어금니 뒤 치아들. CCH6-b~CCH6-e에 대해 법랑질(짙은 파랑), 상아질·백악질(연한 갈색), 치수강(짙은 회색)의 3차원 재구성 이미지가 함께 제시됨.
b) 중간 수지골 CCH2(배측, 외측, 장측면).
c) 말단 수지골 CCH5(배측, 외측/내측, 장측면).
d) 근위 족지골 CCH4(배측, 외측, 저측면).
e) 중간 족지골 CCH3(배측, 내측, 저측면).
f) 좌측 P³ 또는 P⁴ CCH8: 교합면(위)과 볼 쪽면(아래). 법랑질, 상아질·백악질, 치수강의 3차원 재구성 이미지 포함.
g) 우측 M³ CCH9: 교합면(위)과 볼 쪽면(아래).
h) 소아기 대퇴골 골간 CCH7(전면, 외측, 후면). 축척 막대: a–g는 10mm, h는 20mm.
동남아시아 섬들의 진화적 중요성
홍적세(플레이스토세) 후기에 월리스선(Wallace Line) 동쪽에서 또 하나의 미지의 인류 종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동남아시아의 섬들이 호모 속의 진화 과정에서 결코 주변적이지 않았음을 잘 보여준다. 오히려 이 지역은 여러 인류 종이 공존하며 독자적으로 진화해 나간 핵심 무대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출처: Nature, 2019년 4월 19일 자
논문 제목: A new species of Homo from the late Pleistocene of the Philippines
저자: Florent Détroit, Armand Salvador Mijares, Julien Corny, Guillaume Daver, Clément Zanol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