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는 메네스(Menes)가 하이집트와 상이집트를 통일한 이후 이집트를 다스린 지배자들을 일컫는 칭호입니다. 초대 왕인 메네스는 기원전 3185년부터 3125년까지 통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파라오의 하루는 종교 의식부터 시작해 신하들과의 회의, 사절단 접견, 건축 공사장과 농장 시찰 등으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초기 파라오들
왕권은 원칙적으로 아버지에서 아들로 세습되었지만, 궁정 음모로 인해 계승 서열이 흔들리고 친척이나 귀족 가문 출신이 옹립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파라오들은 3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집트를 다스렸기 때문에 그들의 일상 역시 시대에 따라 크게 달랐습니다. 흥미롭게도 초기 왕들은 매년 신체 능력 시험을 통과해야만 왕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파라오'라는 칭호는 처음에 히브리인들이 사용했고, 이후 그리스인들에 의해 널리 퍼졌습니다. 이집트의 왕들이 스스로 이 칭호를 받아들인 것은 그보다 훨씬 나중의 일입니다.
파라오의 삶
파라오의 삶과 통치는 철저히 종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즉위하면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신과 가족을 위한 영묘를 짓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무덤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피라미드로,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힙니다.
파라오의 교육
왕세자의 교육 내용은 시대에 따라 달랐습니다. 많은 파라오는 글을 읽거나 쓰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문서 작업은 서기관들이 전담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각 신을 숭배하는 데 필요한 의식, 의례에서 올바른 몸짓, 그리고 무엇보다 외워야 할 기도문을 반드시 배웠습니다.
또한 미래의 군주에게는 천문학과 수학 지식도 가르쳤습니다.
파라오의 하루 일과
파라오의 평범한 하루에는 신전 방문과 신들에게 바치는 제사뿐 아니라 국정을 논의하는 회의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파라오는 목욕을 하고 향유와 향수로 마사지를 받아 은은한 향기를 두르곤 했습니다. 의복은 리넨(아마포)으로 만들었고 장신구는 대개 금과 보석, 희귀한 돌로 장식되었습니다. 이는 모두 자신의 위엄과 권력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건축물이나 농장을 시찰하러 나갈 때는 신성한 존재에게 닿으려는 군중이 뒤따랐습니다. 파라오는 가마에 실려 백성들에게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를 통해 신과 인간을 잇는 중재자로서의 권위를 강화했습니다.
궁전에서 여유를 누리며 정원을 거닐 수 있는 시간은 오후에나 허락되었습니다. 그러나 해질 무렵에는 신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의식에 다시 참석해야 했습니다.
신들에게 바치는 제사
파라오는 호루스 신 혹은 이집트 만신전의 다른 신의 화신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매일 신들에게 제사를 올려 백성이 신의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했습니다.
풍년, 전쟁의 승리, 역병의 종식, 나일강의 범람 등 나라의 모든 안녕이 파라오가 집행하는 제사를 통해 보장된다고 믿어졌습니다.
파라오의 대관식
파라오의 대관식은 약 5일간 진행되었으며 멤피스에서 거행되었습니다. 초대 파라오 메네스가 이 도시에서 대관식을 치렀기 때문에 그의 후계자들도 이 전통을 지켰습니다.
대관식에서 파라오는 상하 이집트를 상징하는 이중 왕관, 지팡이, 곤(플레일)과 같은 권력의 상징물을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그는 땅 위에 강림한 신으로 간주되었으며, 프타(Ptah) 신에게 제사를 올렸습니다.
가장 중요한 파라오들
기원전 3100년부터 기원전 332년까지 무려 30개 왕조가 이집트의 왕좌를 차지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통치자들이 정치적·군사적 업적이나 웅대한 건축물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다음은 고대 이집트를 대표하는 위대한 왕들입니다.
메네스(또는 나르메르)
기원전 3200년~3000년경 하이집트와 상이집트를 함께 다스린 최초의 지도자입니다. 멤피스를 건설했고 여러 신에 대한 숭배를 시작했으며, 영토의 두 지역 어느 쪽도 저버리지 않는 현명한 통치를 펼쳤습니다.
투탕카멘
기원전 1333년부터 1323년까지 통치했습니다. 아버지가 폐지했던 다신교를 복원하고 테베를 이집트의 수도로 재확립했습니다. 그는 재위 기간보다 1922년 무덤이 발굴되면서 이집트학에 새로운 지평을 연 경이로운 부장품들로 더욱 유명합니다.
람세스 2세
기원전 1279년부터 1213년까지 무려 66년간 통치했습니다. 아내 중 한 명인 네페르타리는 그의 긴 재위 동안 중요한 정치적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뛰어난 건축가였던 그는 '피-람세스'라는 새로운 수도를 세웠으며, 이집트를 덮친 역병 속에서 히브리인들을 떠나보내야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클레오파트라
왕위 계승이 남계 후손 중심으로 이루어졌음에도, 일부 여성들이 섭정 혹은 군주로서 이집트 왕좌에 올랐습니다. 그중 한 명인 클레오파트라 7세는 기원전 51년부터 기원전 30년까지 통치하며 로마 제국 내에서 이집트가 특혜를 누리는 위치를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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