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바빌로니아 제국: 하무라비에서 네부카드네자르까지, 메소포타미아 강대국의 역사

바빌로니아 제국은 고대 세계를 대표하는 강대국 중 하나로, 오늘날 이라크에 해당하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메소포타미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번영했습니다.


바빌로니아 제국은 크게 두 시기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기원전 1792년부터 기원전 1750년까지 이어진 고(古)바빌로니아 제국, 두 번째는 기원전 626년부터 기원전 539년까지 존속한 신바빌로니아 제국입니다. 두 시기 사이에는 아시리아의 지배기가 존재했습니다. 바빌로니아 제국의 종언은 키루스 대제(Cyrus the Great)의 정복으로 기록되며, 이를 계기로 페르시아 제국이 이 지역의 새로운 주인으로 떠오릅니다.


고바빌로니아 제국

고바빌로니아 제국은 하무라비(Hammurabi)가 하메소포타미아에서 건설한 국가입니다. 하무라비는 바빌론을 이끌며 우르(Ur) 왕국을 포함한 당대 최대의 영토를 장악했습니다. 이 왕조는 아모리인(Amorites) 계열로, 기원전 16세기 히타이트의 침입으로 막을 내리면서 바빌론은 이른바 '중기'라 불리는 혼란기를 맞이합니다.


역사적으로 이 시기는 수메르의 쇠퇴와 아시리아 세력의 부상이 겹치던 전환기였으며, 잦은 침입과 전쟁으로 점철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바빌론은 라르사(Larsa)와 이신(Isin) 등 도시 국가들 사이에서 세력을 결집하며, 북쪽 메소포타미아의 여러 세력에 맞서 지리적 영향권을 넓혀갔습니다.


고바빌로니아 시기는 바빌론 왕조가 지배권을 확립한 시대라 하여 '팔레오바빌로니아(Paleo-Babylonian) 시기'라고도 부릅니다. 이 단계에서는 수메르 문명의 부흥 운동과 함께 아시리아의 지배가 병행되었습니다.


하무라비 법전

이 시기를 상징하는 유산은 단연 하무라비 법전(Code of Hammurabi)입니다. 탈리온 법(Law of Talion), 즉 동해보응(同害報應)의 원칙에 근거해 행동 규범을 제시했으며, 가장 널리 알려진 조항이 바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입니다.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내린다는 이 원칙은 이후 인류 법제사에 지대한 영향을 남겼습니다. 참고로 이 법전은 약 282개 조항으로 구성된 현존 최고(最古)급 성문법으로 평가받습니다.


신바빌로니아 제국

두 번째 바빌로니아 제국, 즉 신바빌로니아 제국은 기원전 612년 칼데아인(Chaldeans)들이 아시리아를 격파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시리아 왕 아슈르바니팔(Ashurbanipal)의 사후 권력을 잡은 이는 나보폴라사르(Nabopolassar)로, 그가 바로 유명한 왕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아버지입니다.


네부카드네자르 2세

기원전 605년부터 기원전 562년까지 통치한 네부카드네자르 2세는 바빌론을 당대 최고의 문화 중심지로 탈바꿈시킨 군주입니다. 그의 재위 동안 구약성경의 '바벨탑' 모티프로 전해지는 거대한 지구라트(에테멘안키)와 전설 속 걸작 '바빌론의 공중정원'으로 이루어진 건축군이 세워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그는 예루살렘을 함락시켜 유다 백성을 바빌론으로 끌고 간 '바빌론 유수' 사건으로도 유명합니다.


네부카드네자르는 바빌론의 영광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그의 사후 신바빌로니아 제국은 급격히 쇠퇴의 길을 걷게 됩니다.


바빌로니아 제국의 경제

제국 초기 바빌론의 경제는 농업에 기반을 두고 있었습니다.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만들어낸 비옥한 충적토 덕분에 곡물 생산이 매우 활발했습니다. 네부카드네자르의 통치 이후에는 대규모 토목 공사가 활발해지면서 노동에 대한 보수가 지급되었고, 이것이 백성들에게 중요한 소득원이 되었습니다.


농업과 건축 외에도 양과 염소의 털을 이용한 섬유 생산이 크게 발달했습니다. 방직과 직물 산업은 바빌론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축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페르시아 제국과 바빌로니아의 멸망

페르시아 제국은 오늘날 이란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기원전 550년부터 기원전 330년까지 존속한 국가로, 키루스 대제가 건국했습니다. 그리스 도시 국가들과 대비되는 효율적인 행정 체계를 갖추었으며, 원래 유목민 출신이었으나 페르시아에 정착한 후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게 되어 발칸반도 일대부터 동방에 이르는 광대한 영토를 지배하는 고대 역사상 최대의 제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기원전 539년, 키루스 대제는 바빌론을 정복하고 신바빌로니아 제국을 멸망시킵니다. 이로써 메소포타미아의 판도는 페르시아로 넘어갔고, 바빌로니아는 독립 세력으로서의 역사에 막을 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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