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니움족(Samnites)은 남부 아펜니노산맥 일대의 사벨리인(Sabelians)과 같은 계통에 속하는 부족으로, 자신들의 영토 북부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들은 여러 도시로 이루어진 연합체, 이른바 삼니움 동맹을 형성하여 강력한 세력을 구축했습니다.
삼니움 동맹을 구성한 네 개 부족
- 카라케니(Caraceni): 아우피데나(Aufidena)와 보이아눔 베투스(Bovianum Vetus)를 중심 도시로 삼았습니다.
- 펜트리(Pentri): 보비아눔(Bovianum)이라 불리는 또 다른 도시를 거점으로 삼았습니다.
- 카우디니(Caudini): 캄파니아 변경 지대에 위치했으며, '카우디네 협곡' 사건으로 유명합니다.
- 히르피니(Hirpini): 베네벤토 고개 인근에 거주했습니다.
제1차 삼니움 전쟁 (기원전 343~341년)
삼니움족이 시디키네스(Sidicines)족을 압박하자, 시디키네스는 라틴인들에게 원조를 요청했고, 이에 삼니움족이 로마에 항의했으나 로마는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시디키네스는 카푸아인들과 동맹을 맺었고, 카푸아가 삼니움족에게 패배하면서 독립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로마에 귀속되었습니다.
이에 로마군이 캄파니아에 진입했고, 로마인과 라틴인은 삼니움족과 맞서 싸웠습니다. 그러나 전쟁은 불명예스러운 평화로 마무리되었는데, 이 조약으로 로마는 삼니움족에게 시디케 지역에 대한 패권을 인정했습니다. 대신 로마는 삼니움족으로 하여금 라틴인의 캄파니아 접근로를 차단하도록 만드는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라치오의 봉기와 라틴 동맹의 해체
라치오 봉기(기원전 341~337년) 이후 라틴 동맹을 격파한 로마는 그 동맹의 실질적 수도가 되었으며, 지중해 라틴 세계의 핵심으로 부상했습니다.
- 일부 라틴 도시는 정치적 자율권을 박탈당하고 로마 영토 내 자치시(municipium)로 편입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라누비움(Lanuvium)과 투스쿨룸(Tusculum)입니다.
- 기존의 라틴 식민지들은 라틴 도시의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사트리움(Satrium), 네페테(Nepete), 시그니아(Signia), 체르케이(Cercei), 노르바(Norba)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 알반 산맥 일대의 토지가 몰수되어 스칱티아(Scaptia)와 마이키아(Maecia)라는 두 개의 새로운 부족이 창설되었습니다.
- 카푸아는 로마와 동등한 시민권을 부여받았으며, 행정 자율권과 화폐 주조권, 자체 군대 편성권을 계속 누렸습니다.
한편 해전에서 나포한 적선의 충각(뱃머리 장식)은 포럼의 연설단을 장식하게 되었는데, 이 단상은 로스트라(Rostra)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로스트룸(rostrum)'은 곧 해군 전리품을 뜻하는 복수형 명칭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제2차 삼니움 전쟁 (기원전 326~304년)
제2차 삼니움 전쟁은 삼니움족의 위협에 처한 나폴리에 로마가 원조를 보낸 것, 그리고 기원전 328년 로마가 프레겔라이(Fregellae)를 점령한 사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전쟁의 가장 유명한 사건은 바로 카우디네 협곡의 굴욕입니다. 아르파야와 몬테사르키오 사이 좁은 협곡에 갇힌 로마군은 자신들의 창으로 만든 멍에 아래를 기어서 통과해야만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삼니움족의 지도자 폰티우스(Pontius)는 로마인들을 한 명도 남김없이 몰살하라는 아버지의 조언을 거절하고, 로마가 삼니움 영내의 모든 주둔군을 철수하는 조건으로 그들의 생명을 살려주었다고 합니다.
기원전 310년에는 삼니움측 동맹인 에트루리아인들이 바티몬 호수(Vatimón) 전투에서 패배했으며, 로마군의 진격 과정에서 삼니움의 수도 보비아눔(Bobianum)마저 함락되었습니다. 승전 후 체결된 평화 조약(기원전 304년)에 따라 캄파니아는 로마의 패권 아래 놓였고, 삼니움 동맹은 더 이상의 영토 확장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제3차 로마-카르타고 조약 (기원전 306년)
로마와 카르타고 사이의 제3차 조약은 제2차 삼니움 전쟁이 종결되기 전에 체결되었습니다. 이는 로마가 카르타고와 최종적으로 대결하기 전에 남부 이탈리아의 문제와 북방 갈리아인의 위협을 먼저 정리할 수 있도록 해준 일종의 대기 기간이었습니다.
이후 한 세기에 걸친 갈등 끝에, 로마는 마침내 기원전 146년 경쟁 국가 카르타고를 완전히 파멸시키며 지중해의 최강자로 군섭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