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중세시대에는 왜 짚으로 집을 만들었나요?

중세 시대의 집은 사실 짚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세 시대를 떠올리면 짚으로 지어진 초라한 오두막을 상상하지만, 실제 역사와는 조금 다릅니다. 중세 시대에 집 전체를 짚으로 만드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짚은 벽을 세우는 재료라기보다 지붕을 엮는 용도, 즉 '짚잇기(thatching)'에 훨씬 더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벽은 어떤 재료로 지어졌을까?

중세 가옥의 벽은 주로 진흙, 점토, 돌 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유럽에서 흔히 쓰인 '와틀 앤 도브(wattle and daub)' 공법은 나뭇가지를 엮어 틀을 만든 뒤, 여기에 진흙과 잘게 썬 짚을 섞은 혼합물을 발라 벽을 완성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때 짚은 벽체 그 자체가 아니라 진흙의 결합력과 균열 방지 효과를 높여주는 보조 재료 역할을 했습니다.

짚이 지붕에 적합했던 이유

짚은 가볍고 구하기 쉬우며 빗물을 잘 배출하는 성질이 있어 지붕 재료로 매우 적합했습니다. 농사 후 남은 밀짚이나 보릿짚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특히 농촌 지역의 가옥 지붕에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반면 돌은 튼튼하고 오래가지만 채석과 운반 비용이 많이 들었고, 진흙과 점토는 구하기 쉬우면서도 단열 효과가 뛰어나 벽재로 선호되었습니다.

결론

결국 중세 시대의 집은 짚만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돌, 진흙, 점토, 목재, 그리고 보조적으로 짚—를 상황에 맞게 조합하여 지어진 것입니다. 짚은 어디까지나 지붕을 덮고 벽 보강을 돕는 실용적인 재료였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