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스페인 식민지 이전 필리핀의 고대 측정 단위 총정리

스페인 도래 이전, 필리핀에는 어떤 측정 단위가 있었을까?

스페인 식민 통치가 시작되고 미터법이 도입되기 전까지, 고대 필리핀인들은 일상과 무역에 꼭 필요한 자신들만의 측정 체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신체 부위나 생활용기를 기준으로 삼는 직관적인 단위들이 그 예인데요. 아래에서 선식민지 시대 필리핀의 대표적인 측정 단위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살롭(Salop) – 손바닥 너비의 길이

살롭은 길이를 재는 데 사용되던 단위로, 한 손바닥 너비 즉 뼘과 비슷한 크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략 7~8인치, 약 17.8~20.3센티미터에 해당합니다.

2. 당칼(Dangkal) – 사람의 키와 깊이를 잰 단위

당칼 역시 길이 단위로, 약 18인치(45.72센티미터) 정도입니다. 주로 사람의 키나 물건의 깊이를 잴 때 쓰였으며, '당칼'이라는 말은 오늘날에도 필리핀어로 '뼘'을 뜻하는 표현으로 남아 있습니다.

3. 두용(Duyong) – 건축과 목공의 기준

두용은 당칼보다 약간 긴 단위로, 대략 21인치(53.34센티미터)에 해당했습니다. 건축 현장이나 목공 작업에서 흔히 활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4. 헥타르(Hektar) – 토지 면적의 잣대

헥타르는 토지 면적을 재는 단위로, 하나의 헥타르는 약 2.47에이커 또는 10,000제곱미터와 같습니다. 다만 이 명칭은 근대 이후 미터법에서 차용된 개념이라는 점은 참고할 만합니다.

5. 카반(Kaban) – 곡물의 부피를 담던 그릇

카반은 쌀, 옥수수 등 농산물의 부피를 측정하는 데 사용된 단위입니다. 지역과 시대에 따라 크기가 달랐지만 일반적으로 50~60리터 정도로 여겨지며, 오늘날에도 필리핀에서 쌀을 거래할 때 쓰이는 관행 단위로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6. 수카트(Sukat) – 액체를 계량하던 단위

수카트는 카반보다 작은 부피 단위로, 물이나 식초 같은 액체를 잴 때 사용되었습니다. 하나의 수카트는 약 1~2리터에 해당하며, '수카트'라는 단어 자체가 필리핀어로 '측정'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7. 팀방(Timbang) – 무게를 재는 옛 방식

팀방은 고대에 무게를 재는 데 쓰인 단위로, 하나의 팀방은 약 0.5킬로그램, 즉 1파운드가 조금 넘는 무게와 비슷했습니다. '팀방'이라는 말 역시 현대 필리핀어에서 '무게'를 뜻하는 단어로 전해집니다.

일상 속에 스며든 전통 단위들의 의미

이러한 측정 단위들은 무역, 농업, 건축, 의학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며, 선식민지 시대 필리핀 사회에서 거래의 원활함과 측정의 표준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신체와 생활용구에 기반한 이 단위들은 오늘날에도 언어와 관습 속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어, 필리핀의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데 소중한 단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