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켈트족의 원형집(라운드하우스)은 어떤 재료로 지어졌을까?

철기시대 유럽에서 켈트족이 살았던 대표적인 주거 형태인 원형집(라운드하우스, roundhouse)은 지역 환경과 구할 수 있는 자원에 따라 다양한 재료로 지어졌습니다. 중앙에 화덕을 두고 가족 전체가 함께 생활했던 이 집들은 표준화된 양식 없이, 각 지역의 여건에 맞게 축조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켈트족의 원형집은 구체적으로 어떤 재료들로 만들어졌을까요?

켈트족 원형집의 주요 건축 재료 4가지

1. 목재

목재는 원형집 건설에 가장 널리 활용된 재료였습니다. 참나무, 물푸레나무, 개암나무 같은 튼튼한 나무들이 집의 구조 골격을 이루는 데 쓰였고, 벽은 '와틀 앤 도브(wattle and daub)' 방식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이는 나뭇가지를 엮어 틀을 만든 뒤 그 사이에 진흙을 바르는 전통적인 공법으로, 통풍과 단열에 효과적이었습니다.

2. 돌

돌이 풍부하게 매장된 지역, 특히 바위 많은 산악 지형에서는 돌이 주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돌로 지어진 원형집은 대부분 무석축(drystone) 공법으로 세워졌는데, 이는 모르타르 없이 돌만을 정교하게 쌓아 올리는 기술입니다. 이렇게 지어진 석축 건물은 습하고 추운 기후에서도 견고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3. 흙과 점토

목재와 돌이 구하기 어려운 평야 지역에서는 흙과 점토가 대체 재료로 활용되었습니다. 흙에 짚이나 기타 유기물을 섞어 반죽하면 '코브(cob)'라 불리는 건축 혼합물이 되는데, 이것으로 벽을 쌓으면 두껍고 단열 성능이 뛰어난 집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4. 초가

지붕은 주로 초가재로 덮었습니다. 짚, 갈대, 부들 등을 다발로 묶어 원추형 목재 골격에 차곡차곡 연결하면, 비바람을 막고 열 손실을 줄여주는 두꺼운 보온층이 형성되었습니다. 잘 시공된 초가지붕은 수십 년간 사용 가능한 실용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지역과 시대에 따른 다양성

주목할 점은 켈트족의 원형집이 하나의 고정된 규격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직경은 작게는 5미터에서 크게는 15미터 이상까지 다양했으며, 건축 기술과 재료 역시 시대와 지역, 그리고 그곳에 거주하는 가문의 규모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유연성은 켈트 문화가 다양한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번영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