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5년 로어노크 섬에 도착한 정착민들은 당시 잉글랜드의 농민과 젠트리(상류층 지주 계급)가 입던 전형적인 16세기 유럽식 의복을 그대로 착용했습니다. 신대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그들은 고향에서 익숙했던 복식 문화를 이어갔습니다.
일반 대중이 입던 옷
하인, 노동자, 장인, 농부 등 대다수 정착민들은 무겁고 소박한 모직 옷을 주로 입었습니다. 특히 널리 쓰인 것이 바로 '린시 울시(linsey-woolsey)'라 불리는 직물로, 값싼 아마사와 모사를 섞어 짠 천이라 튼튼하면서도 저렴해 서민층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남성의 복식
신분과 계층을 불문하고, 남성들은 모직이나 가죽으로 만든 '브리치(breeches)'를 기본적으로 입었습니다. 브리치는 오늘날의 반바지와 비슷하게 무릎 길이까지 오는 하의로, 허리부터 무릎까지 '포인트(points)'라고 하는 끈이나 가터로 고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여성의 복식
여성 정착민들은 속옷 격인 스목(smock) 위에 키틀(kirtle)이나 드레스를 입고, 앞치마와 머리를 덮는 코이프(coif)를 함께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역시 내구성 있는 모직과 아마 소재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이처럼 로어노크 정착민들의 옷차림은 화려함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한 16세기 잉글랜드 복식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