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롭게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히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닙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인체의 중심은 뇌가 아니라 심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심장, 모든 것의 중심
고대 이집트인들은 심장이 감정, 사고, 의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혼이 머무는 곳이라고 믿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뇌의 기능이라고 여기는 지적 활동과 판단력까지도 모두 심장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따라서 '심장과 뇌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구분 자체가 그들에게는 성립하지 않았습니다.
미라 제작에서 드러난 심장의 특별한 위상
이러한 믿음은 미라 제작 과정에서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장기를 적출할 때 뇌는 코를 통해 제거한 뒤 그대로 버려졌지만, 심장은 몸 안에 남겨두거나 극도로 신중하게 다시 제자리에 넣어주었습니다. 이는 심장이 내세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존재의 핵심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사후 심판, '심장의 계량'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은 후 오시리스 신 앞에서 심장이 진실과 정의의 상징인 마아트의 깃털과 함께 저울에 올려진다고 믿었습니다. 심장이 깃털보다 가벼우면 영혼은 영원한 내세의 삶을 얻었고, 무겁다면 괴물 암무트에게 잡아먹혀 소멸한다고 여겼습니다.
이처럼 심장은 단순한 기관이 아니라 영혼 그 자체, 곧 존재의 본질로 간주되었습니다.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 심장이 차지한 위치야말로 그들의 생명관과 사후 세계관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