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후 80년 티투스 황제 때 완공된 로마 콜로세움은 한때 약 5만 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던 고대 세계 최대의 원형 경기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보는 콜로세움은 당시의 웅장한 모습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과연 어떤 요인들이 이 거대한 건축물을 무너뜨렸을까요?
1. 반복된 지진
콜로세움은 수많은 강진을 견뎌왔지만, 그중에서도 1349년의 대지진이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습니다. 이 지진으로 무거운 석재로 지어진 바깥쪽 외벽의 상당 부분이 남쪽 방향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현재 콜로세움의 한쪽 둘레만 온전한 외벽을 유지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2. 대규모 화재
3세기경 발생한 대형 화재 역시 콜로세움에 심각한 피해를 남겼습니다. 당시 경기장 상층부에는 목재 구조물과 차양(벨라리움)을 받치는 통나무 기둥이 사용되었는데, 화재로 인해 이러한 목재 요소들이 크게 소실되고 석조 구조에도 균열과 손상이 생겼습니다.
3. 전쟁과 침략
로마 제국의 쇠퇴와 함께 콜로세움은 여러 차례의 전쟁과 침략에 휩쓸렸습니다. 특히 455년 반달족(Vandals)의 로마 약탈 당시 도시 전체가 유린되면서 콜로세움 역시 상당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세월에 걸친 분란 속에서 건물은 방치되고 훼손되었습니다.
4. 대리석과 건축 자재의 채굴
5세기 이후 중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콜로세움은 사실상 거대한 채석장으로 전락했습니다. 사람들은 무너진 벽돌과 잘 다듬어진 대리석을 떼어내 성 베드로 대성당, 베네치아 궁전(Palazzo Venezia) 등 로마 곳곳의 새 건축물을 짓는 데 재사용했습니다. 또한 석재를 고정하던 청동 클램프를 녹여내기 위해 벽면에 구멍을 뚫었는데, 오늘날 콜로세움 벽에 보이는 수많은 작은 구멍이 바로 그 흔적입니다.
5. 시간이 남긴 풍화와 침식
마지막으로, 2000년 가까운 세월 자체가 콜로세움의 적이었습니다. 비바람과 햇볕에 의한 자연 풍화, 계절의 온도 변화로 인한 석재의 팽창과 수축, 그리고 현대에는 대기 오염과 도시의 진동까지 더해지면서 잔존한 구조물 역시 서서히 마모되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남아 있는 위대한 유산
지진, 화재, 전쟁, 약탈, 풍화라는 수많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콜로세움은 여전히 우뚝 서 있습니다. 이는 고대 로마의 첨단 건축 기술인 콘크리트와 아치·볼트 구조의 탁월함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콜로세움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새로운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선정되며, 매년 수백만 명의 방문객에게 로마 제국의 영광과 흥망성쇠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