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 신드주는 인더스 문명의 심장부이자, 스페인 폼페이우 파브라 대학교와 파키스탄 샤 압둘 라티프 대학교가 공동으로 수행하는 모드아그로(ModAgrO) 프로젝트의 핵심 연구 지역이다. 팔라크 재단(Palarq Foundation)의 지원을 받는 이 프로젝트는 인더스 계곡의 고환경 변화 양상과, 기원전 3천 년 내내 도시 성장을 떠받쳐 온 농업 과정을 규명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대륙 선사시대 최대급 도시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배경을 밝히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인더스 문명, 왜 농업 연구가 중요한가
모헨조다로와 하라파를 비롯한 인더스 문명의 대도시들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에 속했다. 이처럼 거대한 도시가 성립하고 유지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안정적인 농업 생산체계가 있었다. 모드아그로 프로젝트는 기후 변화, 강의 흐름 변동, 토지 이용 방식 등 환경 요소와 농경 활동 사이의 상호작용을 분석함으로써, 남아시아 초기 도시화의 동력을 재구성하고 있다.
반도 쿠보 유적 발굴

2019년에는 모헨조다로에서 북쪽으로 약 60km 떨어진 반도 쿠보(Bhando Qubo) 유적에 대한 발굴 조사가 시작되었다. 현재 이 정착지는 약 3헥타르 규모로, 코트 디지(Kot Diji) 시기(기원전 2800~2600년, 도시 이전 단계)부터 성숙 하라파(Mature Harappan) 시기(기원전 2600~1900년, 도시 단계)까지 오랜 세월 지속적으로 거주된 곳이다.
발굴 지역은 도로 건설의 영향을 받은 토루 일대에 자리하며, 맷돌과 가옥 유구가 확인된 생활 공간이다. 이는 식량 생산 및 가공과 밀접하게 관련된 시설로 추정된다. 아울러 발굴 과정에서는 청금석(라피스라줄리)과 카네리언 구슬 등 상당한 가치를 지닌 장식품이 출토되었으며, 게임 말과 어린이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미니어처 토기 같은 유희용 유물도 함께 발견되어 당시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생생히 엿볼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