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 인류 최초의 휴대용 천문 기구일까?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Nebra Sky Disk)는 선사시대에 제작된 청동과 금으로 만든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유물입니다. 일부 학자들은 이를 고대의 천문 관측 도구로 해석하지만, 그 실제 용도가 무엇이었는지는 아직까지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보물 사냥꾼이 발견한 기적의 유물

1999년, 두 명의 보물 사냥꾼이 독일 작센안할트주(Sachsen-Anhalt) 네브라 마을 근처 지겔로다 숲의 미텔베르크(Mittelberg) 언덕에서 이 디스크를 발견했습니다. 함께 출토된 유물로는 검, 도끼, 끌, 팔찌 등이 있었습니다.

발견자였던 헨리 베스트팔(Henry Westphal)과 마리오 레너(Mario Renner)는 다음 날 곧바로 모든 유물을 쾰른의 골동품 상인에게 판매했습니다. 이 보물은 이후 2년 동안 여러 차례 거래되면서 그때마다 가치가 상승했고, 2001년에야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독일의 고고학자 하랄트 멜러(Harald Meller)는 암시장 단속 경찰 작전 덕분에 디스크를 확보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베스트팔과 레너의 행적을 추적할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체포된 후, 그들은 고고학자들을 발굴 현장으로 안내했습니다. 현장은 청동기 시대의 둘레담으로 둘러싸인 구덩이였습니다.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 인류 최초의 휴대용 천문 기구일까?

천문과 연결된 종교 의식 공간

미텔베르크 주변 지역에서는 이미 약 800기의 청동기 시대 고분(무덤 언덕)이 발견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유적은 무던이 아니라, 석관(뚜껑이 있는 금속 용기) 안에 유물들을 보관해 둔 저장소였습니다.

석관 주변에서는 직경 약 160미터의 원형 담장 흔적도 발견되었는데, 이는 디스크가 만들어진 지 약 1천 년 후인 철기 시대에 축조된 것입니다. 연구자들은 이곳이 종교 의식을 위한 성역이었으며, 아마도 천문학적 의미를 고려해 선택된 장소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실제로 이 둘레담은 태양이 매번 지점(至點)마다 하르츠 산맥의 최고봉인 브로켄(Brocken) 뒤편으로 지는 방향으로 정렬되어 있습니다. 브로켄 산은 약 80킬로미터 떨어져 있지만 언덕 위에서도 육안으로 확인 가능합니다.

유네치체 문화의 걸작, 재료는 멀리서부터

분석 결과, 디스크와 함께 출토된 무기 및 기타 유물들은 기원전 1600년에서 156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청동기 시대 초기인 기원전 1800년경부터 라인강과 드니프로 강 사이에 번성했던 유네치체(Unetice) 문화에 속합니다.

또한 디스크의 청동 합금에 포함된 구리는 오스트리아 비숍스호펜(Bischofshofen)산이며, 금은 영국 콘월 지방 카논 강과 카르파티아 산맥에서 채굴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하늘을 새긴 황금의 문양

네브라 디스크는 지름 약 30센티미터, 무게 2.2킬로그램입니다. 여기에는 여러 조각의 금이 박혀 있는데, 큰 것 두 개는 달과 태양으로 보이며, 더 작은 것들은 별로 추정됩니다. 또한 디스크 가장자리에는 활 모양의 금 조각 세 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이것들은 지점 사이의 각도를 계산하는 데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맨 아래의 것은 일종의 '태양의 배(solar boat)'로 해석됩니다. 초기 해석에서는 두 개의 큰 형상 사이 위쪽에 위치한 별 무리를 플레이아데스 성단의 표현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이를 천문 기구로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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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품 논란과 유네스코의 평가

한동안 이 디스크는 같은 시기에 비교할 만한 유물이 없다는 이유로 위조품으로 의심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연구자들은 그 진위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 있으며, 실제로 이것은 인류가 남긴 하늘에 대한 최초의 구체적인 묘사 중 하나, 아니 최고(最古)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프로그램은 이 디스크를 20세기 가장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 중 하나로 평가합니다.

이 유물을 천문 기구로 식별하는 근거는, 두 개의 측면 활이 미텔베르크의 위도(북위 51도)에서 하지와 동지에 해당하는 일출 및 일몰 위치 사이의 각도(82도)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디스크 중앙의 원은 태양을 표현한 것이 되며, 네브라 디스크는 이러한 계산을 가능하게 한 최초의 알려진 휴대용 기구가 됩니다.

그러나 천문 기구설에는 의문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반드시 천문 기구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으며, 단순히 하늘에 대한 예술적 표현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마드리드 자치대학교 이론물리학과의 세사르 곤살레스 가르시아(Dr. César González García) 박사가 대표적인 회의론자입니다. 곤살레스 박사에 따르면 의문점은 여럿입니다.

우선 달 옆에 표현된 것은 태양이 아니라 보름달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태양이라면 달의 '뿔'이 반대 방향을 가리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별들 역시 무작위로 배치된 듯하며,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원형이 아닌 길쭉하게 늘어진 형태(실제 바빌로니아인들도 그렇게 표현했습니다)여야 하는데 디스크에서는 원형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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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가 천문적 유용성을 배제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청동기 시대 유물 치고는 정확도가 1.8도나 차이난다는 점입니다.

어디서 볼 수 있나?

네브라 디스크는 현재 할레(Halle)에 위치한 작센안할트 주립선사박물관(Landesmuseum für Vorgeschichte)의 소장품으로 영구 전시되어 있으며, 발견지 인근에 건립된 방문자 센터에도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