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3200년 만에 빛을 본 이집트 왕실 서기관의 무덤

이집트 룩소르 나일강 서안의 엘코카(El Khokha) 지역에서 고고학자들이 아직 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무덤 하나를 새롭게 발굴했습니다.

3200년 만에 빛을 본 이집트 왕실 서기관의 무덤

약 3200년 된 이 무덤의 입구 벽면에는 태양의 배가 새겨져 있으며, 네 마리의 개코원숭이가 태양신 라를 찬양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3200년간 잠들어 있던 무덤

이 무덤은 무려 3200년 동안 고고학자들의 방문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파라오 시대 이집트 고위 관리의 무덤은 일본 와세다대학의 코도 지로(Jiro Kondo)가 이끄는 발굴팀에 의해 룩소르 인근 테베네 크로폴리스에서 발굴되었습니다. 발굴팀은 다른 무덤의 전정을 조사하던 중 우연히 구멍 하나를 발견했는데, 그것이 바로 '콘수(Khonsu)'라는 인물, 즉 왕실 서기관 칭호를 지닌 남성의 영원한 안식처로 직접 이어지는 통로였습니다.

프레스코 벽화로 가득한 지하 무덤

무덤 내부의 많은 벽면에는 여전히 프레스코 벽화가 남아 있었습니다. 북쪽 벽에는 태양신 라의 태양배 조각과 함께 팔을 들어 올린 기도 자세를 취한 네 마리의 개코원숭이가 새겨져 있습니다. 와세다대학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동쪽 부분에는 콘수와 그의 아내가 오시리스와 이시스 신에게 예를 올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배경에는 양 머리를 한 두 신상, 아마도 크눔으로 추정되는 신이 묘사되어 있다"고 합니다. 서쪽 면에 위치한 대부분의 그림은 현재 돌덩이에 가려져 확인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3200년 만에 빛을 본 이집트 왕실 서기관의 무덤

왕실 서기관 콘수와 그의 아내. 출처: 와세다대학 제공

신왕국 시대 왕실 서기관의 위상

"신왕국 시대(기원전 1550~1070년)에 왕실 서기관은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라고 파리 고등실용학교(Ecole Pratique des Hautes Etudes) 명예 연구지도교수이자 이집트학자인 파스칼 베르누스(Pascal Vernus)는 설명합니다. 그들은 파라오의 직속 비서였을 뿐만 아니라, 군주가 주요 사업을 추진할 때 의지하던 최측근 신뢰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하푸의 아들 아멘호텝처럼, 아멘호텝 3세의 왕실 서기관이었던 그는 룩소르 신전과 파라오의 장례 신전, 그리고 멤논 거석상 건설을 감독했습니다"라고 이집트학자는 덧붙였습니다.

3200년 만에 빛을 본 이집트 왕실 서기관의 무덤

테베네 크로폴리스에서 발견된 콘수 무덤의 입구. 출처: 와세다대학 제공

라메세스 시대의 유산과 서기관의 자서전

"이 무덤은 아마도 라메세스 시대(기원전 1292~1069년)로 거슬러 올라갈 것"이라고 이집트 고대유적국 책임자 마흐무드 아피피(Mahmoud Afifi)가 알아람 일간지에 밝혔습니다. 코도 지로와 동료들은 무덤 내부 깊숙이 진입할 수 있게 되는 대로 더 많은 벽 장식을 발견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개된 사진 한 장에서 이집트학자 파스칼 베르누스는 콘수의 이름과 관련된 상형문자 일부를 해독할 수 있었고, 그의 자서전 시작 부분도 확인했습니다. "나는 정확하고 공정한 서기관이었다!" — 3000년이 지난 후에 세상에 드러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서기관만의 소소한 자랑이었습니다.

* 콘수(Khonsu)는 이집트식 이름 '촌수(Chonsu)'의 그리스어 음역 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