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손대면 금이 되던 미다스 왕 전설의 진짜 기원, 고고학자들이 마침내 찾아냈다

고대 전설 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는 손으로 만지는 모든 것을 금으로 바꿔버린 프리기아의 왕 미다스 이야기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그는 음식에 조금이라도 손을 대면 모두 귀금속으로 변해버리는 탓에 결국 굶어 죽었다고 전해집니다.

세 명의 '미다스 왕'

문제는 같은 이름을 가진 왕이 적어도 세 명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가 바로 전설 속 인물로, 아버지와 함께 프리기아의 수도 고르디온(오늘날 터키 앙카라 남서쪽 약 80km 지점의 얏슈위위크 유적)을 건설했다고 전해집니다. 부자(父子)는 훗날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검으로 끊어냈다는 유명한 고르디우스 매듭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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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두 사람은 대략 기원전 2천 년경, 즉 트로이 전쟁 이전 시대에 살았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일리아스』에는 이들에 대한 언급이 없으면서 오히려 다른 프리기아 왕들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헤로도토스는 트라키아에 '미다스의 정원'이 있었다고 기술했는데, 이는 두 사람이 프리기아인들이 유럽에서 소아시아로 이주하기 이전에 살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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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8세기의 미다스

또 다른 미다는 기원전 8세기 말 프리기아를 통치한 왕입니다. 스트라본에 따르면 기원전 710년경 킴메르인들이 고르디온을 유린하자 황소 피를 마셔 자결했다고 합니다. 그는 아시리아 문헌에서 '미타'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사르곤 2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역사학자 대부분은 헤로도토스가 델포이 신전에 옥좌를 바친, 즉 외국인 최초로 봉헌물을 든 인물이 바로 이 미다스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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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이소스 시대의 미다스

세 번째 미다는 헤로도토스가 언급한 인물로, 우연히 형제를 죽인 뒤 리디아의 크로이소스 궁정에 몸을 숨긴 아드라스토스의 할아버지입니다. 크로이소스가 기원전 560년부터 546년까지 재위했으므로, 이 미다스는 대략 기원전 6세기 중반의 인물로 추정됩니다.

잊혀졌던 수도 고르디온의 재발견

프리기아의 수도 고르디온의 위치는 19세기 말까지도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1892년, 베를린-바그다드 철도 지선 공사에 참여한 엔지니어들이 그곳에서 수많은 인공 분충과 무덤을 발견하면서 재등장하게 됩니다. 당시 그곳은 채석장으로 사용되고 있었는데요. 이들은 곧바로 문헌학자 알프레드 쾨르테에게 알렸고, 쾨르테는 현장을 방문해 유적의 정체를 정확히 확인했습니다. 8년 뒤인 1900년, 그는 고고학자였던 동생 구스타프와 함께 현장으로 돌아와 발굴을 시작했지만 1년 만에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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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은 한동안 멈춰 있다가, 1950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고고학·인류학 박물관이 주도권을 잡으며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지휘를 맡은 로드니 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그리스에서 연합군 스파이로 활동했던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발굴 작업은 오늘날까지도 같은 대학의 고고학 교수 C. 브라이언 로즈의 지휘 아래 이어지고 있으며, 로즈는 트로이 발굴의 공동 책임자이기도 합니다.

'미다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거대 분충의 발견

1957년 영의 팀은 높이 53m, 직경 300m에 달하는 분충 아래에서 석실묘를 발견했습니다. 고르디온 유적에는 다양한 시대와 규모의 분충이 100개가 넘게 존재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특별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무덤 안에서 발견된 것은 정말 예외적이었습니다. 왕족의 장례 흔적과 장례 연회의 음식 잔류물, 그리고 지금까지 발견된 철기 시대 도자기 중 가장 뛰어난 컬렉션이 함께 출토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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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은 면적 5.15m×6.2m, 높이 3.25m로 비정상적으로 넓었습니다. 목관의 잔해 위에는 나이 60대, 신장 1.59m의 남성 해골이 안치되어 있었고, 시신은 짙은 파란색과 보라색 천을 두껍게 깐 위에 누워 있었습니다. 두개골은 어린 시절부터 붕대와 나막판을 적용해 변형·신장된 상태였는데, 이는 왕족의 상징이었던 관습입니다.

로즈 교수는 "명백히 왕을 위해 지어진 무덤이다. 최고의 목수와 최고의 엔지니어가 영원히 남도록 지었고, 어떻게든 실제로 2,700년 이상 남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문헌상 증거는 없었지만, 이 무덤에는 '툴룰루스 MM', 즉 '미다스의 무덤'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바닥은 삼나무, 내벽은 소나무, 외벽은 주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방사성 탄소연대측정과 연륜연대학으로 이 나무들을 분석한 결과, 무덤은 약 기원전 740년경에 지어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킴메르인의 침공에 맞서다가 도시가 함락되는 것을 지켜보고 자결한 그 미다스의 죽음보다 약 30년 앞선 시점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 무덤이 거의 확실히 그의 아버지의 무덤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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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년 전의 마지막 만찬

무덤 안에는 상감 장식이 된 큰 탁자 하나와 작은 탁자 열네 개가 놓여 있었고, 그 위에 화려하게 장식된 큰 그릇 세 개와 청동 그릇·국자·주전자 167점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일부 그릇에는 주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기도 했습니다.

고고학자들에게 다행히도, 그들은 설거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21세기 초, 적외선 분광법, 액체·기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법 등의 기술로 음식 잔류물을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한 끼 식사 전체가 재구성된 순간이었습니다. 메뉴는 렌틸콩과 꿀, 올리브유의 향이 감도는 양념된 양고기 또는 염소고기 구이 스튜였습니다. 음료는 포도주, 보리맥주, 꿀술을 섞은 것으로, 샘플을 분석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생체분자고고학 프로젝트 책임자 패트릭 맥거번은 이 음료가 "황금처럼 짙은 노란색"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손대면 금이 되던 미다스 왕 전설의 진짜 기원, 고고학자들이 마침내 찾아냈다

황금 손의 비밀, 산화철 안료 '고에타이트'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해골을 감쌌던 수의 천 조각과 무덤에서 발견된 다른 의복 파편들을 분석한 결과, 고고학자들은 글의 서두에서 언급했던 첫 번째 미다스, 즉 만지는 모든 것을 금으로 바꾼 전설의 왕의 기원을 찾아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천에서 '고에타이트(Goethite, α-Fe³⁺O(OH))'라 불리는 산화철 안료가 검출된 것입니다. 이는 준반투명하면서 불투명한 광물로, 적갈색이나 노란빛을 띠며 금강석 같거나 비단 같은 광택을 낸다고 알려진 물질로, 1806년부터 시인 괴테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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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교수는 이것이 전설적인 미다스의 '황금 손'의 열쇠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프리기아인들이 많은 금을 소유했던 것은 아니었고, 실제로 유적지에서는 극소량만 발견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말 그대로… 도시의 거리를 걸을 때 금처럼 빛나는 옷을 입고 있었던 것입니다. 만약 이런 옷 처리 방식이 오래된 관습이었다면, 프리기아인들의 옷이 이렇게 반짝이는 것을 본 외국인 방문객은 금으로 지어진 옷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 경이로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미다스의 전설이 탄생한 것이며, 왕들 스스로도 세대를 거듭하며 같은 이름, 심지어 칭호처럼 '미다스'를 채택하며 이 전설을 부추겼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직 묶여 있는 미스터리

발굴은 진짜 미다스 왕의 무덤을 찾기 위해 고르디온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확인된 124개의 분충 중 지금까지 발굴된 것은 겨우 44개에 불과하므로, 앞으로 더 많은 기쁜 발견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