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 나 왕 미의 지형과 일반 현황
카오 나 왕 미(Khao Na Wang Mi)는 라차부리 암군(Ratchaburi rock group)에 속한 석회암 산맥에 위치한 석회암 산이다. 산은 남북 방향으로 약 900미터 길이로 뻗어 있으며, 해발 40~140미터의 높이를 보인다. 현재 산 전체가 울창한 수목으로 덮여 있다. 산을 둘러싼 주변 지역은 산기슭 퇴적물과 장기간의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평야로, 해발 약 20미터이다. 오늘날 이 일대는 고무 농장과 팜유 농장, 그리고 주민들의 주거 지역으로 이용되고 있다.
산의 북쪽, 왕 미(Wang Mi) 앞쪽에는 하나의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이 물줄기는 남쪽으로 흐르며 끄라비 야이 강(Khlong Krabi Yai)과 합류하고, 최종적으로 빡남 끄라비(Pak Nam Krabi) 하구를 거쳐 안다만해로 유입된다. 현재 안다만 해안은 카오 나 왕 미에서 남동쪽으로 약 1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또한 카오 나 왕 미는 '학교 뒷산'이라 불리는 산의 남쪽에 자리하고 있다. 학교 뒷산에는 수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중요한 고고학 유적인 '학교 절벽 뒤 유적'이 있으며, 두 유적지 사이의 거리는 약 1킬로미터이다.
높이와 수계
- 평균 해수면 기준 높이: 40미터
- 주요 수로: 클롱 야사이(Khlong Ya Sai), 클롱 끄라비 야이(Khlong Krabi Yai), 클롱 빡남 끄라비(Khlong Pak Nam Krabi), 안다만해
지질학적 조건
카오 나 왕 미는 라차부리 암군의 석회암 산맥에 속하며, 약 2억 8,600만 년 전부터 2억 4,500만 년 전까지 이어진 페름기에 형성된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고학적 성격
카오 나 왕 미는 끄라비주 므앙 끄라비 군 탑프릭 면의 무 2, 무 3, 무 7 일대에 위치한다. 2006년부터 이 산맥의 동굴과 바위그늘에서 토기 조각, 석기, 동물뼈, 패각 등 선사시대 고고학적 증거들이 산발적으로 발견되기 시작했다.
태국 예술청(Fine Arts Department)은 2007년 발파 채석 및 셰일 채굴 허가 구역 내의 증거를 확인하기 위해 이 유적을 발굴했으며, 다음과 같은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를 찾아냈다.
- 토기 파편: 줄무늬 타래문 장식, 갈아낸 마감 처리, 흙 물들이기, 표면 훈연 등의 기법으로 제작된 토기 조각
- 돌핵과 석편: 석기를 제작·수리하는 과정에서 남긴 조각들로, 암석 분류 결과 해당 지역에서 산출되지 않는 외부산 암석인 것으로 밝혀졌다.
- 동물뼈 도구: 긴 동물뼈를 갈아 한쪽 끝을 뾰족하게 만든 첨두형 도구
- 동물뼈: 원숭이, 로리스, 왕도마뱀, 거북, 호저, 뱀, 다람쥐, 고라니, 조류, 소형 설치류 등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는 소형 동물의 뼈 조각들
- 패각: 담수패, 해양 연체동물, 육상 연체동물의 패각
- 인골: 성인 인골 1구. 불완전한 상태로 심하게 풍화·파손되었으며, 왼쪽 경골, 오른쪽 경골 상단부, 좌우 비골, 오른쪽 대퇴골, 발목뼈, 중족골, 발가락뼈, 좌우 전완골, 좌우 수근골과 손뼈, 두개골 일부가 확인되었다.
- 화덕 자국 등
이러한 문화재 훼손 우려 때문에 이후 해당 지역의 채굴 허가는 중단되었다.
발굴 조사의 연혁
산맥 북부에서는 2009년 '파토총 바위그늘 유적'이 발견되었고, 2011년 워싱턴 대학교의 벤 마윅(Ben Marwick) 박사가 발굴하여 후기 플라이스토세부터 홀로세에 이르는 시기, 즉 약 16,000~2,000년 전의 증거를 확인했다.
푸켓 제15예술사무소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같은 사무소는 카오 나 왕 미를 재조사하여 두 개의 동굴을 추가로 발견했으며, 산 동쪽에 위치한 바위그늘 유적인 '카오 나 왕 미 57/1'을 발굴했다. 이곳에서 고대 인골 1구와 함께 토제 용기와 둥근 바닥 항아리가 각각 1점씩 출토되었다. 이 지역은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무덤 또는 매장 공간으로 사용했던 곳으로 추정된다. 이후 출토된 토기 조각을 카세사트 대학교로 보내 열발광(Thermoluminescence) 연대측정을 실시한 결과, 약 2,762±34년 전의 것으로 판명되었다(Phanuwat Ueasamarn et al. 2022:108).
그 밖의 산 일대에서도 다량의 토기 조각, 석기, 동물뼈, 패각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옛 사람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생활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파토총 유적을 비롯해 같은 산맥의 여러 동굴과 바위그늘, 그리고 인근의 다른 산들에서도 유사한 흔적이 확인되고 있다.
결론: 태국 남부의 중요한 선사시대 유적군
고고학 조사 결과, 카오 나 왕 미 주변 지역에는 약 4,000~2,000년 전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임시 주거지와 묘역으로 활용한 흔적이 남아 있다. 당시 사람들은 시신을 반듯이 눕힌 신위(仰臥) 자세로 안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유적은 근처의 학교 뒤 동굴, 나상티엔 동굴(Na Sang Thien Cave), 카오 나 파이(Khao Na Fai) 등 주변 유적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일대는 태국 남부에서 가장 중요한 선사시대 고고학 유적군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