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분티프(Wat Bo Thip)는 태국 치앙마이의 고대 도시 위앙쿰캄(Wiang Kum Kam) 남동쪽 외곽에 위치한 대규모 고고학적 유적지입니다. 오늘날까지도 활발한 불교 활동이 이어지는 이곳은, 란나 왕조의 흔적과 살아있는 신앙 공간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명소입니다.
위치와 지형
왓 분티프는 치앙마이를 람푼(Lamphun)과 잇는 약 700년 역사를 지닌 옛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는 마하니카야(Maha Nikaya) 종파 소속의 불교 사원인 왓랏(Wat Rat)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안거 기간에는 스님들이 머무르며 수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사원 주변에는 과수원과 주거 지역이 펼쳐져 있습니다.
유적은 핑강(Ping River)에서 동쪽으로 2.3km 떨어진 곳, 치앙마이-람푼 도로의 동측에 위치합니다. 해발 고도는 약 306미터이며, 홀로세(Holocene) 시대에 퇴적된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하천 유역 지대입니다.
시대와 문화
왓 분티프는 역사 시대에 속하며, 란나(Lanna) 문화권의 유적으로 분류됩니다. 연대는 불기 21~22세기, 즉 서기 16~17세기경으로 추정됩니다.
유적의 명명과 발굴 역사
왓 분티프는 역사 문헌에 기록되지 않은 유적입니다. 원래 '왓 파카(Wat Pa Kha)'라 불렸으나, 마을 사람들이 사원 부지 안에 신성한 연못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분티프'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분(บุญ)'은 공덕을, '티프(ทิพย์)'는 천상의 신령스러움을 의미합니다.
태국 예술청(Fine Arts Department)은 1993년 처음으로 예비 발굴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후 경관 정화 작업을 거쳐 2002년 본격적인 발굴 및 복원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유적 구조와 다양한 유물에 대한 정보가 밝혀졌습니다.
건축 특징
왓 분티프 유적은 비하라(사당), L자형 건물, 그리고 체디(불탑)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비하라(Viharn)
직사각형 평면의 건물로 동쪽을 향해 있습니다. 전면은 2단, 후면은 1단으로 기단을 쌓아 올렸으며, 작은 판석 형태의 기단이 2겹으로 중첩되어 처맛돌과 바닥을 받치고 있습니다. 계단은 전면에만 설치되어 있으며, 바닥에서는 벽돌 포장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2. L자형 건물
전면과 후면 양쪽에 계단이 있는 구조로, 현재는 기단부만 남아 있습니다. 기단은 널판 형태의 단 1겹 위에 2겹의 거꾸로 된 연꽃잎 장식이 얹혀 있으며, 이는 왓 탓노이(Wat That Noi)의 비하라와 유사한 양식입니다.
3. 체디(Chedi)
비하라 남쪽에 위치하며, 평면은 정방형입니다.
출토 유물
발굴 과정에서는 하리푼차이(Hariphunchai) 토기를 비롯해 산캄팽(San Kamphaeng) 가마와 위앙칼롱(Wiang Kalong) 가마에서 생산된 토기들이 다수 출토되었습니다. 특히 명나라 시대(서기 1368~1644년)의 청화백자 파편도 확인되어, 당시 이 지역이 중국과 활발한 교역을 나눴음을 보여줍니다. 아울러 1차 발굴 당시 란나 문자가 새겨진 벽돌이 발견되어 불기 21세기로 연대가 책정되었습니다.
신성한 연못의 전설
사원 안에 있는 신성한 연못에 관한 전설에 따르면, 맹라이 왕(King Mengrai)이 위앙쿰캄을 건설하고 이 일대에 거주할 무렵 역병이 돌았다고 합니다. 이에 왕은 약을 달이기 위해 우물 세 곳을 팠는데, 첫 번째는 왕족을 위해, 두 번째는 군인들을 위해, 세 번째는 백성들을 위해 사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연대 추정
건축 양식과 출토 유물을 종합해 볼 때, 왓 분티프는 불기 21~22세기(서기 16~17세기경)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처: 차이왓 시리숨수완(Chaiwat Sirisumsu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