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영국에서 발굴된 10,000년 된 선사시대 '파스텔'

영국에서 발굴된 10,000년 된 선사시대  파스텔

영국, 다시 한번 선사시대 보고(寶庫)임을 입증하다

영국은 선사시대 고고학적 발견의 무궁무진한 보고임을 또 한 번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인공은 중석기(Mesolithic) 시대 유적인 스타카(Star Carr)에서 고고학자 팀이 발굴한 '파스텔', 즉 선사시대의 크레용입니다. 이 유물은 약 10,000년 동안 몇 센티미터 두께의 이탄층 아래에 묻혀 있다가 마침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얼핏 자갈 같지만, 사실은 색칠 도구

첫눈에 보면 단순한 자갈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유물은 점토와 모래로 만들어진 길이 약 2센티미터 남짓, 폭 불과 7밀리미터의 작은 물체입니다. 당시 이곳에 살았던 수렵채집인들은 이것을 일종의 '분필(크레용)'처럼 사용했는데, 특히 동물 가죽에 문양을 새기거나 색을 입히고, 바위 표면에 그림을 그리는 등 장식 목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뾰족하게 닳은 끝부분이 말해주는 것

흥미로운 점은 이 유물의 끝이 지금은 매우 뾰족한 형태를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원래는 훨씬 둥글었을 것이며, 오랜 세월 걸치게 집중적으로 사용되면서 갈려 나간 결과로 추정됩니다. 유물을 구성하는 광물 안료 옥셔(ocher)는 당대 유행하던 붉은빛 색조를 냈습니다. 벽화나 낙서를 그리는 데 쓰일 뿐만 아니라 옷을 염색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이고 다재다능한 색소였던 셈입니다.

선사시대 '예술 활동'의 흔적일까?

발견 지역에서는 과거에도 여러 유사한 물건들이 출토된 바 있어, 연구자들은 이 일대에서 이미 초보적이지만 분명히 중요한 '예술적' 활동이 존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단순한 생존 도구를 넘어, 인류가 언제부터 미적 표현을 시작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단서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