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창캄(Wat Chang Kham)이란?
왓창캄은 태국 치앙샨(Chiang Saen) 고도에 위치한 폐사찰 유적지로, 발굴·복원과 경관 정비가 이루어진 고고학 유적이다. 사원 안에는 코끼리 조각으로 둘러싸인 독특한 사리탑이 있으며, '왓창푸악(Wat Chang Phuak)' 또는 '코끼리 동굴'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위치와 접근성
왓창캄은 치앙샨 구시가지 서쪽, 탑문(Thap Man Gate) 인근에 자리한다. 북쪽으로는 아소케 사원(Asoke Temple)과 맞닿아 있고, 뒤편으로는 주민들의 주택이 있어 도로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다만 도로변에 입구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 찾아갈 수 있다. 유적지로 들어가려면 담장과 대문이 있는 개인 소유의 방치된 부지를 도보로 지나야 한다.
지형과 지질 환경
일반 현황
원래 왓창캄 부지는 고대 유적이 묻힌 낮은 직사각형 모양의 언덕이었다. 고고학 발굴 과정에서 사리탑 기단 1기가 확인되었다.
해발 고도와 수계
유적지의 해발 고도는 376미터이며, 인근을 흐르는 수계는 메콩강이다.
지질 조건
치앙샨은 메콩강 서안에 위치하며, 제4기에 퇴적된 모래와 자갈 등 퇴적물이 쌓여 형성된 광대한 치앙샨 평원 위에 자리한다.
고고학적 성격
고고학 시대: 역사 시대
시대/문화: 란나(Lanna) 문화권
연대: 불교 서력 19~22세기
유적 유형: 종교 시설(사찰)
주요 유구: 코끼리 사리탑
왓창캄의 핵심 유구는 코끼리 조각으로 둘러싸인 사리탑이다. 발굴 당시 이곳은 낮은 직사각형 언덕이었으나, 발굴 결과 정사각형 기단 위에 겹층 구조로 쌓인 사리탑이 드러났다.
사리탑의 내부 몸체는 3층 연꽃 받침 기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층은 연꽃 무늬 장식으로 마감되고 작은 연받침 장식이 총 4개 달려 있다. 이러한 구조로 미루어 내부 사리탑은 란나 양식의 종 모양 사리탑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부 몸체 역시 원형 사리탑이며, 기단에는 코끼리 조각이 앞몸만 드러난 형태로 사방을 두르고 있다. 각 면에 3마리씩 배치되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파손되어 앞발 흔적만 남아 있고, 동쪽 면에 가장 많은 코끼리 조각이 남아 있다.
사리탑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으며, 계단을 타고 올라 사리탑 주위를 도는 통로가 이어진다. 통로 양옆에는 정사각형 벽돌 기단이 놓여 있는데, 이곳에서 커다란 사자 머리 조각이 출토되어 난간을 장식하던 사자상을 받치던 기단으로 추정된다. 또한 동쪽에는 수정벽과 아치(메콩 아치)가 확인되었다.
사리탑 주변의 다른 유구
사리탑 서쪽에는 남북 축을 따라 길게 늘어선 직사각형 벽돌 기단이 있다. 이 건물터에서는 벽돌 바닥과 기둥 흔적, 그리고 남쪽으로 오르는 계단이 발견되었다. 학자들은 이를 전각 형태의 건물 또는 사리탑 전면에 세워진 배전각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사리탑에서 동쪽으로 떨어진 지역에서는 남쪽 아소케 사원 방향으로 이어지는 연속된 벽돌 담장도 확인되었다.
출토 유물
발굴 과정에서 란나 가마에서 생산된 토기 파편이 다수 출토되었다. 생산지는 위앙까롱(Wiang Kalong) 가마(불교 서력 20세기~22세기 초), 따오판(Tao Phan) 가마(20세기 말~21세기), 산감팽(San Kamphaeng) 가마(19세기 말~23세기 중반) 등으로 확인된다.
또한 파야오(Phayao) 유파 양식의 사암 불상도 발견되었다. 머리와 얼굴 부분은 남아 있지 않지만, 전체적인 조형 특징으로 볼 때 불교 서력 20~22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벽돌과 종에 새겨진 명문도 확인되었는데, 이는 불교 서력 20~21세기에 널리 쓰이던 란나 탐(Tham) 문자로 기록되어 있다.
연대 추정과 역사적 의미
종합하면, 왓창캄은 란나 양식 원형 사리탑의 초기 형태를 고려할 때 불교 서력 19세기경에 처음 창건된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남아 있는 코끼리 장식 사리탑(창캄 사리탑)은 20세기 말부터 21세기 초에 걸쳐 증축된 것으로 추정되며, 치앙샨이 불교 서력 22세기 초 버마 군대에 함락된 이후에도 일정 기간 사용된 것으로 여겨진다.
그 근거로, 이 사원에서는 란나·수코타이·아유타야 미술에서는 찾아볼 수 없지만 후기 버마 미술에서 나타나는 계단 수호 사자상이 발견되었다. 또한 전문가들이 분석한 회반죽 문양 역시 불교 서력 21세기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러한 증거들은 왓창캄이 버마 지배기의 영향 속에서도 계속 사용되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