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현황과 지형
카오클랑 나이(Khao Klang Nai) 유적은 태국 시텝(Si Thep) 고대도시 내성(內城)의 한가운데 자리한 대형 종교 유적입니다. 북쪽으로는 자갈길을 통해 프랑 송 피농(Prang Song Phi Nong)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유적은 발굴과 복원 작업을 거쳐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으며, 기단부에는 장식용 스투코가 덮인 보호 지붕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만 북쪽 기단은 과거 문화재 밀거래로 인해 훼손되어 기단을 장식하던 스투코 일부가 파손된 상태입니다.
해발 고도 및 수계
유적의 해발 고도는 약 50미터입니다. 서쪽으로 약 5킬로미터 거리에 빠삭강(Pa Sak River)이 흐르며, 빠삭강의 지류인 히엥강(Hieng River)이 시텝 도시 남쪽 약 8킬로미터 지점을 지난습니다.
지질 조건
카오클랑 나이가 위치한 시텝 일대는 태국 중부 고원지대에 속합니다. 이 지역에는 뢰이·펫차분·사라부리에서 나콘랏차시마 남부에 이르기까지 북에서 남으로 길게 뻗은 복잡한 산맥이 분포하며, 완만하게 굽이치는 구릉과 험준한 산지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동쪽의 주요 산맥으로는 펫차분 산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고학적 성격과 연대
카오클랑 나이는 역사시대 드바라바티(Dvaravati) 문화권에 속하는 유적으로, 연대는 불기 12~16세기(약 6~11세기)로 추정되며 종교 시설로 사용되었습니다.
카오클랑 나이는 시텝 내성에 위치한 대규모 불교 유적입니다. 도시가 처음 건설된 불기 12세기 무렵 발굴 결과에 따르면, 초기에는 드바라바티 초기 문화에 따른 상좌부(테라바다) 불교 신앙 공간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불기 14세기 전후로 많은 보살상이 출토되고 같은 시기의 수리 흔적이 확인되면서 대승불교로 그 성격이 변화했으며, 당시 기단을 장식했던 스투코 장식은 서쪽과 남쪽 면에서 오늘날에도 그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카오클랑 나이는 도시가 세워진 초창기부터 불기 18세기까지 시텝의 핵심 유적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 증거로 바푸온–앙코르와트 계열 크메르 미술의 영향을 받은 불상도 이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명칭의 유래
'카오클랑 나이'라는 이름은 마을 사람들이 부르던 호칭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과거 이 일대는 흙무더기와 나무들이 고대 건축물을 뒤덮어 마치 산처럼 보였는데, 그것이 도시 안에 있었다 하여 '안에 있는 산'이라 불렀고, 도시 바깥의 카오클랑 녹(Khao Klang Nok)과 구별하기 위해 이러한 이름이 붙었습니다(태국 예술국, 2007, p.95).
건축 구조
카오클랑 나이 유적은 주축 건축물을 중심으로 비하라(강당), 체디(탑), 의례용 건물들이 라테라이트 담장으로 둘러싸인 구성입니다.
현재 주축 건축물은 기단만 남아 있으며, 직사각형 평면에 가로 28미터 × 세로 44미터, 높이 약 12미터로 라테라이트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동쪽을 향해 있습니다. 정면에는 상부 안뜰로 오르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동쪽 바닥에는 회반죽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서쪽에는 사각형 기단의 흔적이 확인되어, 이 부분 상부에는 불상을 봉안한 스투파나 망돕(Mondop), 또는 비하라가 세워졌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동쪽의 넓은 공간은 의례를 집행하던 장소였을 것으로 보이며, 안뜰 오른쪽 가장자리에는 벽돌 기단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기단과 스투코 장식
이 건축물의 연대와 문화 양식을 가늠하게 하는 핵심 요소는 라테라이트로 쌓은 기단입니다. 기단은 잘린 받침부와 판 받침부로 구성되며, 판 받침부는 연꽃잎이 위로 포개지며 솟아오르는 형태입니다. 이러한 기단 양식은 라차부리주 쿠부아 고대도시의 제18호 유적(왓 클롱 수완키리)과 비교됩니다(수리야우드 숙사왓, 1989, p.42; 태국 예술국, 2007, p.84).
기단에는 스투코 문양이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최하층에는 드바라바티 시기에 유행한 칸콧(Kan Khot) 문양 열이 배치되고, 그 위에 사각형 구멍을 낸 띠, 괴인(드워프)과 장식 동물의 열상, 다시 칸콧 문양이 새겨진 판면, 그리고 작은 사각형 테두리 문양이 차례로 놓였습니다. 상부는 붕괴되어 흔적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카오클랑 나이에서 발견된 스투코 문양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인물상: 드바라바티 양식의 불상 두부, 기단에 부착된 괴인이 괴인 형상을 짊어진 조각 등이 있습니다.
(2) 동물상: 사자, 코끼리, 얼룩말 등으로, 라차부리 무앙쿠부아, 나콘파톰의 춸러프라톤 체디와 프라멘 사원, 나콘사완 반콕마이덴 유적, 롭부리 왓나콘코사 등 드바라바티기 다른 유적들에서 발견된 것들과 유사합니다.
(3) 식물문: 대부분 결손 상태이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컬 잎에 둘러싸인 원형 꽃 문양이 확인됩니다. 양측에 겹쳐진 타원형과 겹쳐진 사각형이 교차 배치되고 양옆에 염주(rosary) 문양이 더해졌습니다. 이 문양은 나콘파톰의 법륜, 수판부리 우통, 라차부리 탐파토에서 발견된 작품들에서 보이듯 드바라바티 미술에서 매우 유행한 모티프이며, 마름모 문양 역시 다른 드바라바티 유적들의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수리야우드 숙사왓, 1989, pp.42–46).
건축 재료
카오클랑 나이의 건축 재료 가운데 라테라이트는 건물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규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벽돌은 상부 건축물, 벽돌 포장, 보행로 등의 흔적으로 자주 발견되며, 회반죽(모르타르)은 라테라이트 기단의 외벽 마감과 장식 스투코 제작에 활용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학술적 의의
카오클랑 나이가 내성의 거의 정중앙, 즉 원형에 가까운 평면을 지닌 전형적인 드바라바티 고대도시의 중심에 위치한다는 점, 그리고 주축 건축물이 직사각형 배치를 이루어 크메르 영향 아래 지어진 시텝 프랑이나 송피농 프랑과 뚜렷이 구별된다는 점에서, 이 유적은 드바라바티기에 처음 건립되어 쿠부아 제18호 유적(왓 클롱 수완키리)과 비교되는 양식으로, 시텝 도시가 번영하던 기간 내내 지속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오르눗 생자룩, 1984, p.8; 퐁탄 외, 1992).
출토 유물
카오클랑 나이에서는 스투코로 만든 불상 두부, 명상 좌위와 양손으로 설법하는 입위의 청동 불상(드바라바티 양식, 불기 12~16세기), 그리고 청동과 은으로 제작된 아리야보살상(불기 14세기경) 등이 출토되었습니다.
파위니 랏타나시리숙(Phawinee Rattanasereesuk) 집필 · 데이터베이스 유지·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