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탕카멘 황금 가면, 부실한 수염 접착 사고 후 마침내 전문 복원 착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대 이집트 유물 중 하나인 투탕카멘의 황금 장례 가면이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당한 지 약 1년 만에, 드디어 전문 복원 작업이 시작되었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독일 출신 복원 전문가 크리스티안 에크만(Christian Eckmann)에 따르면 복원에는 약 두 달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2015년 말까지 완료될 계획이다.

▲ 수염이 떨어지기 전의 투탕카멘 가면
청소 중 떨어진 수염, 급하게 에폭시 접착제로 붙이다
2015년 1월, 카이로 이집트 박물관에서 진행된 평범한 먼지 닦기 작업 도중 참사가 벌어졌다. 신왕국 제18왕조의 파라오 투탕카멘의 가면에서 파란색과 금색으로 장식된 인조 수염이 떨어져 나온 것이다. 1922년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Howard Carter)가 발견한 이 걸작은 고대 이집트가 남긴 가장 귀중한 보물 중 하나로 꼽힌다.
당황한 박물관 직원은 서둘러 에폭시 접착제로 수염을 가면에 다시 붙였지만, 결과는 완전한 실패였다. 최근 촬영된 사진에서는 조각들을 붙이는 데 사용된 접착제 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게다가 스패튤라로 흘러내린 접착제를 제거하려던 시도 과정에서 가면 표면이 살짝 긁히는 손상까지 입었다.
"복원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
이 사고는 2014년 10월경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2015년 1월 22일 알 아라비 알 자디드(Al Araby Al Jadeed) 웹사이트가 처음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AP통신과 BBC 등 영국 언론이 잇달아 보도했고, 기자가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마흐무드 알 하와기(Mahmoud Al Hawagi) 이집트 박물관 관장 역시 피해 사실을 인정했다.
보복이 우려된 나머지 이집트 학예사들은 익명을 조건으로만 발언하고 있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정해진 복원 절차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원래라면 사고 직후 가면을 박물관 보존과학 실험실로 옮겨 적절한 처치를 받았어야 한다. 현재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왕권의 상징, 파라오의 인조 수염
고대 이집트에서 인조 수염은 파라오와 신들이 착용하는 왕권의 상징이었다. 수염은 턱에 부착하고 귀에 실로 묶어 고정했다. 그 상징성이 워낙 컸기에, 여성임에도 파라오가 된 하트셉수트(Queen Hatshepsut) 여왕 역시 이 인공 수염을 착용한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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