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아르데슈(Ardèche) 지역에 쇼베 동굴의 복제 시설이 2015년 4월 25일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2019년에는 '카베른 뒤 퐁다르크(Caverne du Pont d'Arc)'에서 '쇼베 2 아르데슈(Grotte Chauvet 2 Ardèche)'로 이름을 바꾼 이곳을 더욱 알차게 둘러볼 수 있는 방문 팁을 소개합니다.

카베른 뒤 퐁다르크를 찾은 첫 번째 방문객들.
봄철이면 격류가 되는 아르데슈 강이 흐르는 계곡 위에 자리한 이 부지는 29헥타르 규모임에도 주변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겉모습만으로는 그 규모를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4년의 개발 공사 끝에 2015년 4월 25일 문을 연 이곳은 개장과 동시에 수많은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원본 쇼베 동굴(약 3만6천 년 전으로 추정)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져 있지만 보존을 위해 일반인에게는 폐쇄된 상태인 만큼, 이 복제 시설은 개막 첫 주말 무려 4천500명의 방문객을 맞이했습니다! 화창한 이날 아침에도 주차장이 만원을 이룬 것을 보면 연휴 기간 내내 인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혼잡 대비: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티켓도 일부 있지만, 가능하면 온라인 예매를 권합니다. 개장 당시 프랑스 국내외에서 이미 8만 장의 티켓이 판매되었을 정도니까요. 또한 시간 확인은 필수입니다. 티켓마다 관람 시간이 지정되어 있으며, 4분 간격으로 한 그룹씩 입장하기 때문입니다. 미스트랄 바람이 세차게 불어치는 동굴 입구 복도에서 추위에 떠던 젊은 여성 직원은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칠판을 리듬감 있게 들어 보였습니다. "오후 2시 48분... 2시 52분... 2시 56분... 오후 3시..." 길게 줄을 설 필요 없이, 자신의 입장 시간 몇 분 전에 도착해 대기하면 됩니다.
오리냐크인의 일상으로 빠져들다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이곳의 백미인 '오리냐크 갤러리'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인터랙티브 패널을 통해 지형의 변천사, 벽화 제작 기법, 유적지의 발전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실물 크기로 재현된 매머드와 털코뿔소, 메갈로케로스(거대사슴) 조형물은 여름철에만 쇼베 동굴을 점거하고 겨울에는 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던 오리냐크인들의 일상생활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식사는 현장에서 해결하는 것도 좋습니다.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셀프 뷔페 식당과 계곡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야외 파노라마 갤러리가 방문객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장소의 마법을 전하는 사람들
복제 동굴 관람 시간이 되면 스무 명 남짓의 방문객이 함께 '전환실'로 안내되어 어둠 속에 잠깁니다. "아르데슈의 눈부신 햇살에서 그늘로 넘어가며, 눈이 어둠에 서서히 적응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마이크를 들고 방문객을 안내하는 젊은 가이드의 임무는 바로 "이곳의 마법을 전하는 것"입니다. 주의 사항도 전해집니다. 낮은 목소리로 말할 것("동굴은 소리에 아주 민감합니다"), 경청할 것, 진행 속도를 따를 것. 그리고 어느 순간, 엘리베이터처럼 복제 동굴의 문이 열립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조명 아래 동굴 벽면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분위기 연출은 완벽하고, 그 인상도 성공적입니다. 순식간에 3만6천 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에 빠지며, 정교하게 조성된 공간 안에서 완벽하게 재현된 회화와 조각 앞에 저절로 감동하게 됩니다. 50분간의 관람 코스, 열 곳 남짓의 '스테이션'에서 가이드가 작품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 동안, 방문객들은 말과 사자 프레스코화가 여전히 현대인의 눈을 매료시키던 먼 과거와 다시 연결되는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조절해야 할 방문객 흐름
2015년은 카베른 뒤 퐁다르크, 특히 방문객 흐름 관리의 시험대에 오르는 해입니다. 4분마다 한 그룹씩 출발시키는 방식은 결국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간격은 앞뒤 그룹을 시야와 소리 영역에서 배제하기 어렵게 만들고, 가이드와 질의응답을 나누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진행이 늦어질까 우려한 결과겠죠. 그럼에도 이 시설은 이미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조만간 프랑스 관광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을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캘리포니아 출신 80세 전직 항공사 파일럿 체릴(Cherryl)과 남편 론(Ron) 부부가 좋은 예입니다. 두 사람은 개장일이 발표되자마자 무려 6개월 전에 자리를 예약했다고 합니다.
숙박 및 여행 계획: 아르데슈 관광개발공사(Ardèche Tourism Development Agency) 웹사이트
추천 숙소: www.chateaudebalazu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