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항공 레이저 스캔으로 드러난 크메르 제국 최초의 수도, 마헨드라파르바타

7년간의 조사 끝에 드러난 고대 왕도의 전모

국제 공동 연구팀이 항공 레이저 스캐닝(라이다) 기술을 활용해 캄보디아의 고대 도시 마헨드라파르바타(Mahendraparvata)에 대한 최초의 전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도시는 9세기 자야바르만 2세 국왕이 건설한 크메르 제국 초기 수도 중 하나다.

항공 레이저 스캔으로 드러난 크메르 제국 최초의 수도, 마헨드라파르바타

캄보디아 마헨드라파르바타 유적에서 정비 작업이 진행 중인 산악 사원의 모습.

프놈쿨렌 고원에 잠들어 있던 '위대한 인드라의 산'

7년간의 작업 끝에 완성된 종합 연구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중요한 고고학 유적지 중 하나의 실제 규모를 밝혀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앙코르 유적에서 북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프놈쿨렌 고원에는 마헨드라파르바타, 즉 '위대한 인드라의 산'의 존재를 기록한 비문 자료가 남아 있다.

산악 지대에 자리한 이 도시는 서기 9세기부터 15세기까지 동남아시아 대륙의 광대한 지역을 지배했던 강대국, 크메르 제국의 초기 수도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오랫동안 전문가들의 본격적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험난한 오솔길로만 접근할 수 있는 이 유적지는 울창한 수림 아래 깊숙이 묻혀 있었고, 최근 들어 조성된 캐슈너 재배지가 일부를 드러낼 뿐이었다.

더욱이 이 도시는 1970년대 초부터 1990년대 말까지 이 지역을 장악한 크메르루주의 거점이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대인지뢰가 남아 있어 지상 탐사가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결국 고고학자들은 항공 레이저 스캐닝 기술을 통해 이 특별한 도시의 정확한 윤곽을 추적할 수밖에 없었다. 과테말라에서 멕시코에 이르기까지, 이 원격탐사 기술은 최근 몇 년간 대규모 고고학 유적에 대한 학계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2012년 첫 조사를 넘어선 전면 조사

2012년에 진행된 첫 번째 조사에 이어, 프랑스 극동학원(EFEO)의 다미안 에번스(Damian Evans)와 캄보디아 APSARA 당국 연구진이 주도한 두 번째 레이저 스캔이 이를 보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안티퀴티(Antiquity)에 게재되었다.

항공 레이저 스캔으로 드러난 크메르 제국 최초의 수도, 마헨드라파르바타

라이다로 드러난 마헨드라파르바타 도시 평면도. 왕도와 신전·사원의 배치가 확인된다. © Jean-Baptiste Chevance 외

연구 공동 저자이자 발굴 책임자인 장바티스트 슈방스(Jean-Baptiste Chevance)는 "2012년에는 30㎢ 범위만 조사했지만, 이제는 마헨드라파르바타 고대 도시와 그 도시망의 전체 규모, 즉 40~50㎢ 이상을 파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고고학개발재단(ADF) 소속인 그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전례 없는 구조를 지닌 왕도의 완전한 지도를 확보했다. 놀랍게도 이 도시는 광범위한 격자(grid) 형태로 설계되어 있으며, 이는 해당 지역에서 이러한 방식의 도시 계획이 확인된 유일한 사례다.

수백 곳의 유적과 고대 물 관리 시스템

현장 발굴 조사를 통해 연구진은 사각형 흙 단이 사원 윤곽과 일치하는 성역 유적을 포함해 수백 곳의 유구를 확인했다. 또한 고대의 물 분배 시스템 흔적도 발굴해냈다.

슈방스는 "이 모든 요소는 9세기 초 자야바르만 2세 통치 시기에 이 첫 왕도가 실제로 존재했음을 입증한다. 이렇게 체계적인 도시 구조는 강력한 중앙 권력의 존재와 함께, 크메르인들이 이미 도시를 계획적으로 설계할 역량을 갖추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런 특징을 발견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놀라운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 거대한 유적군에 대한 연구는 현재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 더 많은 비밀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