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반도에서 2,5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청동 의식용 무기들이 처음으로 발굴되었다.

오만 술탄국 무드마르(Mudhmar) 유적에서 발견된 철기시대(기원전 900~600년)의 구리·청동 화살통 두 점.
아라비아반도 최초의 발견
화살통, 화살, 단검, 도끼까지… 기원전 900년부터 600년 사이, 즉 철기시대 II기에 제작된 예외적으로 희귀한 청동 무기 일괄이 아라비아반도 남부 오만 술탄국에서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이 유물들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아르스캉(ArScan) 연구소와 파리서부 낭테르대학교 소속으로 근동·중동 무기 전문가인 기욤 제르네즈(Guillaume Gernez)가 이끄는 프랑스 고고학 조사단에 의해, 고대 건축물 바닥에 흩어진 상태로 발견되었다.
발굴 지점인 아담(Adam) 마을은 아드다힐리야(Ad-Dakhiliyah) 주에 위치하며, 오아시스 지대와 룹알할리(Rub' al-Khali) 사막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오랫동안 학자들의 탐사 영역 밖에 머물러 있던 곳이었다.
놀라움의 연속, 축소 모형과 금속 활
그러나 바로 이곳, 자발 무드마르(Jabal Mudhmar) 산맥 기슭에서 2011년부터 조사해 온 건물 내 한 방에서 연구진은 뜻밖의 발견을 하게 되었다. 청동 화살통과 그에 딸린 화살들이 실물이 아니라 축소 모형 형태로 매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놀라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무기 일괄 외에도 "전투용 도끼 다섯 자루, 초승달 모양 단검 다섯 자루, 약 50개의 화살촉", 그리고 완전한 형태의 활 다섯 개가 함께 출토되었다. 기욤 제르네즈는 CNRS 보도자료를 통해 "이런 유물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다. 지금까지 아라비아나 중동에서 금속으로 만든 활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려진 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오만 술탄국에서 출토된 철기시대(기원전 900~600년) 의식용 청동 활(70cm) © 기욤 제르네즈/프랑스 중부 오만 고고학 조사단
이 발견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프랑스 외교부와 오만 문화유산부의 지원을 받은 이 조사단의 고고학자들은 "대부분의 무기가 실용성이 없다는 점에서, 이들은 전사의 신에게 바치는 공물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향로 파편, 작은 청동 뱀 장식 등 의례 행위와 관련된 유물들이 함께 발견된 점도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이번 발견은 답보다 더 많은 의문을 남긴다. 이처럼 정교한 금속 무기들이 왜, 어떤 목적으로 제작되었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추가 발굴이 계획되어 있다.
*아라비아반도의 다른 지역에서는 같은 철기시대의 발굴 조사를 통해, 뱀의 형상으로 현현한 신의 보호를 받는 요새화된 정착지가 존재했음이 확인된 바 있다. 동물은 남아라비아 신권(神權)의 이슬람 이전 숭배 체계에서 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