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4만 년 전 밧줄 제작 도구 발견! 매머드 상아에 새겨진 선사인의 놀라운 기술

4만 년 전 독일에서 희귀한 선사시대 도구 출토

독일의 약 4만 년 전 지층에서 밧줄을 만들기 위한 놀라운 선사시대 유물이 발굴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바로 해부학적으로 현대적인 인간인 호모 사피엔스가 처음으로 유럽에 도착했던 때와 일치합니다.

4만 년 전 밧줄 제작 도구 발견! 매머드 상아에 새겨진 선사인의 놀라운 기술

독일 호렐펠스(Hohle Fels) 동굴에서 발견된 이 희귀한 선사시대 도구는 약 4만 년 전의 것으로, 밧줄 제작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매머드 상아를 깎아 만들어졌습니다.

선사인들은 부싯돌만 깎지 않았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단순히 돌도구를 제작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냥을 떠나거나, 돌 도구를 나무 자루에 고정하거나, 물자를 운반할 때 그들은 끈과 밧줄을 매우 능숙하게 다루었습니다. 이번에 튀빙겐 대학교(독일)와 리에주 대학교(벨기에) 고고학자들이 처음으로 발굴해 낸 것은 바로 식물 섬유로 밧줄을 엮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4만 년 된 유물입니다.

이 선사시대 도구는 독일 남서부 아흐 계곡의 셸클링겐 근처에 위치한 호렐펠스 동굴에서 출토되었습니다. 슈바벤 쥐라산막에 속하는 이 웅장한 동굴은 지난 20년간 니콜라스 J. 코너드(Nicholas J. Conard) 교수가 이끈 같은 연구팀이 '비너스'로 불리는 여성상이나 골笛 등 매머드 상아로 만든 다양한 유물을 발견하면서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4만 년 전 밧줄 제작 도구 발견! 매머드 상아에 새겨진 선사인의 놀라운 기술

호렐펠스(독일)의 선사시대 도구를 사용해 밧줄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실험 장면. 출처: 튀빙겐 대학교

나선형 홈이 새겨진 구멍, 밧줄 엮기 장치의 핵심

2015년 8월에 발견되어 올해 공개된 이 유물에 관한 연구 결과는 2016년 7월 22일 독일 학술지 Archäologische Ausgrabungen Baden-Württemberg에 게재되었습니다. 도구에는 여러 개의 구멍이 뚫려 있으며, 각 구멍마다 깊은 나선형 홈이 새겨져 있습니다. 즉, 밧줄을 엮기 위해 설계된 장치인 셈입니다. 식물 섬유를 여러 구멍에 통과시킨 뒤 회전 동작으로 함께 꼬아 하나의 밧줄을 만드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벨기에 CETREP(선사시대 기술 및 실험 연구 센터) 소속의 크리스티안 르페르(Christian Lepers)는 "겉보기에는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밧줄과 끈은 선사시대 수렵채집인 기술의 필수 요소였다"고 설명합니다. 에스파르토(길고 유연한 식물을 이용해 매트, 밧줄 또는 의류를 만드는 일련의 기술) 전문가인 그에 따르면, 빙하, 습지, 동굴과 같은 특수한 보존 환경 덕분에 식물 섬유로 만든 이러한 깨지기 쉬운 유물들이 오늘날까지 전해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밧줄 관련 유물들

대표적인 예로는 1991년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국경의 해발 3,210m 지점에서 발견된 5,000년 된 빙인(氷人) 외치(Ötzi)가 착용하고 있던 식물 섬유 망토, 그리고 프랑스 라스코 동굴(도르도뉴)에서 발견된 1만 7천 년 된 밧줄 흔적 등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유물로는 체코에서 발견된 2만 6,900년 된 점토 위의 밧줄 흔적, 그리고 캅카스(조지아)에서 발견된 약 3만 년 된 야생 아마 섬유가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