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케네윅 맨, 20년의 법정 공방 끝에 마침내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다

8400년 된 고대인, 케네윅 맨이 다시 잠들다

미국 워싱턴주 컬럼비아 강 인근에서 발견된 약 8400년 된 골격 '케네윅 맨(Kennewick Man)'이 20년에 걸친 법적 분쟁 끝에 마침내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반환되었습니다. 반환된 유해는 즉시 미국 내 비공개 장소에 안치되었으며, 이는 고대 조상과 현대 원주민 공동체를 다시 이어준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케네윅 맨, 20년의 법정 공방 끝에 마침내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다

케네윅 맨의 두개골과 복원 이미지.

200명이 참석한 성스러운 재매장 의식

2017년 2월 18일 토요일, '장로'라 불리는 이 고대인은 마침내 조상들의 땅에 돌아갔습니다. 인류학자들이 보유하던 이 골격의 반환을 요구해 온 다섯 개 부족 국가(우마틸라, 야카마, 네즈퍼스, 콜빌, 와나푸)는 지난 20년간 지속적인 법적 투쟁을 벌여왔습니다.

재매장 의식은 케네윅 맨이 1996년 두 명의 젊은 산책자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던,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 컬럼비아 강 근처의 비공개 장소에서 거행되었습니다. 종교 지도자와 부족 지도자들을 포함한 약 200명이 참석해 신성한 의식에 따라 매장되는 이 조상에게 마지막 예를 표했습니다.

온라인 일간지 트라이시티 헤럴드(Tri-City Herald)에 따르면, 우마틸라 부족 평의회의 아만 민손(Arman Minthorn)은 "오늘은 위대한 날이며, 우리 민족들이 조상을 기리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습니다.

다섯 부족의 대표단들은 의식 전날 시애틀에 위치한 버크 자연사 박물관(Burke Museum of Natural History)을 방문해, 골격을 법적으로 보관해 온 미 육군공병단과 고고학·역사국 담당자들을 만났으며, 그 자리에서 유해가 정식으로 인계되었습니다.

케네윅 맨, 20년의 법정 공방 끝에 마침내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다

케네윅 맨의 두개골과 복원 이미지. ©Brittney Tatcgell

게놈 분석이 풀어낸 20년의 난제

이 오랜 분쟁의 결정적인 전환점은 2015년 진행된 케네윅 맨의 게놈 염기서열 분석이었습니다. 분석 결과는 그동안 제기되어 온 코카서스 계통 특징을 모두 배제하고, 현재 아메리카 원주민 집단과의 친연 관계를 입증했습니다.

덴마크 자연사 박물관 지오제네틱스 센터의 고생물유전학자 에스케 빌레르스레프(Eske Willerslev)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되었습니다.

이후 2016년 12월 19일,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인류학자들의 완전한 연구가 종료된 후 골격을 해당 부족 연합에 반환하는 절차가 공식 승인되었습니다.

NAGPRA: 원주민 문화유산을 지키는 법

1990년 제정된 미국 원주민 무덤 보호 및 환원법(Native American Graves Protection and Repatriation Act, NAGPRA)은 아메리카 원주민의 매장지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입니다. 이 법은 연구자들이 원주민 역사와 관련된 모든 유물과 유해를 해당 원주민 집단에 반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적용 조건은 매장지가 500년 이상 되었으며, 신청 부족과의 직접적인 문화적 연관성이 입증되는 것입니다.

이제 케네윅 맨은 평화의 길 위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