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3D 기술로 되살아난 폼페이 대저택, 2000년 전의 화려함을 그대로

스웨덴 룬드대학교(Lund University) 연구진이 베수비오 화산이 분화하기 전, 서기 1세기 폼페이의 한 주택을 3D 디지털 기술로 복원해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3D 기술로 되살아난 폼페이 대저택, 2000년 전의 화려함을 그대로

3D로 디지털 재현된 폼페이 주택의 페리스타일(열주 회랑 정원)

2000년 전 폼페이 저택을 가상으로 거닐다

2000년 전 고대 폼페이에서 가장 부유한 시민 중 한 명의 집을 당시 모습 그대로 둘러본다는 것, 이것이 스웨덴 전문가 팀이 이뤄낸 도전 과제였습니다. 전통적인 고고학 자료와 첨단 3D 기술 데이터를 결합한 끝에, 룬드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의 고고학자들은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의 격렬한 분화로 화산재와 랩릴리(부석) 아래 파묻힌 로마 도시에서 가장 잘 알려진 주택 중 하나를 성공적으로 복원해냈습니다.

집의 주인은 은행업자 '유쿤두스'

이 저택의 주인은 루키우스 카이킬리우스 유쿤두스(Lucius Caecilius Iucundus)입니다. 그는 고대 로마의 은행업자(아르겐타리우스, argentarius)로, 1875년 그의 상업 거래 장부가 적힌 밀랍 판(wax tablet)이 발굴되면서 그의 신분이 확인되었습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돔무스(domus, 로마식 단독 저택) 유적에서 진행된 3D 스캔 조사와 상세한 고고학·건축학 문서를 바탕으로, 앤마리 리앤더 투아티(Anne-Marie Leander-Touati)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웅장한 저택을 디지털로 재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트리움(중정), 페리스타일(열주 정원), 타블리눔(서재 겸 접견실), 수조 등 저택을 구성하던 넓은 공간들은 물론, 그곳을 장식했던 아름다운 벽화 프레스코까지 섬세하게 되살려냈습니다.

저택을 넘어 동네 전체를 복원

흥미롭게도 연구팀의 작업은 저택 자체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선술집, 빵집 등 당시 폼페이 사람들의 일상이 오갔던 주변 골목 풍경까지 함께 재구성되어, 고대 도시의 생활상을 입체적으로 엿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SCIRES(Sientific Research and Information Technology, 과학연구정보기술)에 논문으로 게재되었습니다. 연구진은 다음 단계로 이번 복원 과정에서 축적된 모든 데이터를 온라인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의 연구자와 학생들이 누구나 이 귀중한 자료에 자유롭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