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네덜란드 사법 당국이 '석상 속 스님' 사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고, 이 불상의 소유권 귀속 문제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전문가들을 경악시킨 발견은 2014년 9월 있었다. 로테르담(네덜란드)에서 진행된 11~12세기 불상 복원 작업 중 시행된 CT 촬영에서, 석상 안에 무려 미라화된 스님의 유해가 담겨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Sciences et Avenir 제819호). 3년 후인 2017년 7월 14일, 이 고고학적 보물은 다시 네덜란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다. 중국 공동체가 불상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어, 판사들이 소유권 귀속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발적 미라화 의식으로 설명되는 존재
송나라(960~1127년) 불상 안에서 발견된 인골은 장공류천(Zhang Gong Liuqian)이라는 유명한 불교 대사의 것으로 밝혀졌다. 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글이 이를 증명한다. 그의 특이한 존재는 '자발적 미라화'라는 극적인 의식적 수행으로 설명된다. 주로 5세기부터 15세기 사이 극소수의 스님들이 극비리에 행했던 이 수행은, 여러 해에 걸쳐 지속된 극단적인 단식을 통해 거의 살과 뼈만 남은 상태가 되는 의식적 미라화 과정이었다.
1995년 도난당한 미라 사건, 10년 만에 재등장
문제는 2015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Mummy World 전시회에서 이 불상이 공개되면서 시작되었다. Sciences et Avenir도 현장을 방문했던 바로 그 전시였다. 불상의 소유주인 네덜란드 건축가 겸 디자이너 오스카 반 오베레임(Oscar van Overeem)에게 곤욕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소식을 접한 중국 남동부 푸젠성 양춘(Yangchun) 마을 주민들은, 전시된 이 불상이 1995년 12월 도난당한 그들이 존경하는 스님의 상이라고 확신했다. 2017년 6월 2일자 Financial Review에 따르면, 주민들은 곧 고미술품 반환 전문 변호사 류양(Liu Yang)이 이끄는 중국 변호사 그룹에 사건을 맡겼다. 실제로 2017년 7월 14일, 이 변호사는 네덜란드 법정에서 양춘 마을에서 사라진 불상이 CT 촬영을 진행한 복원가 카렐 쿨스(Carel Kools)의 작업장으로 흘러든 그 불상이 맞다는 점을 입증하려 할 것이다. 한편 불상을 오스카 반 오베레임에게 판 골동품상 베니 러스텐버그(Benny Rustenburg)는 도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아시아에 기반을 둔 이 수집가에 따르면, 불상은 1995년 홍콩에서 입수한 것이라고 한다.
수백만 달러 가치의 물건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가치를 지닌 이 '예술품'의 소유권을 둘러싼 기묘한 사건은 중국과 네덜란드의 관계에도 파장을 일으켰다. 베이징은 여러 해 동안 약탈당한 문화재 회수에 힘써 왔다. 1860년 영불 연합군이 베이징의 원명원을 약탈하며 사라진 유물들, 1911년 청나라 멸망 후 해외로 팔려 나간 유물들이 대표적이다. 문화대혁명(1966~1976년) 기간 홍위병들이 자행한 수많은 문화재 파괴 이후, 중국 문화유산 보호는 국가적 우선 과제로 떠올랐으며, 시진핑 주석 역시 2014년 이를 강조한 바 있다. 네덜란드 사법 당국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