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이집트 사카라에서 발굴된 2,500년 된 봉인 석관 13기

이집트 당국은 사카라(Saqqara) 네크로폴리스에서 아직 봉인된 채 발견된 석관 13기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집트 사카라에서 발굴된 2,500년 된 봉인 석관 13기

발견된 석관들은 이집트 사카라 유적지 내 깊이 11미터에 달하는 수직 매장 갱도 바닥에서 손대지 않은 원래 상태 그대로 확인되었습니다.

카이로에서 남서쪽으로 약 30킬로미터 떨어진 사카라 고원에서 훼손되지 않은 장례 유물들이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집트 관광·유물부에 따르면, 봉인된 관들은 깊이 11미터의 매장 갱도 바닥에 서로 포개진 형태로 안치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집트 사카라에서 발굴된 2,500년 된 봉인 석관 13기
발굴 현장에서 출토 유물을 살펴보는 칼레드 엘아나니 이집트 관광·유물부 장관. © 이집트 관광·유물부

깊이 25미터까지 이어지는 수직 갱도

좁은 통로를 지나 지하 깊숙한 무덤 방에 도달하기 위해 고고학자들은 밧줄에 몸을 맡긴 채 고대의 좁은 구멍 속으로 미끄러져 내려가야 했습니다. 암반을 파서 만든 이러한 수직 갱도는 경우에 따라 깊이 25미터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집트 사카라에서 발굴된 2,500년 된 봉인 석관 13기
무덤에 들어가는 유일한 방법은 밧줄을 타고 깊이 11미터의 통로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입니다. © 이집트 관광·유물부

매장 갱도 내부에서는 봉인된 벽감 세 곳도 추가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또 다른 매장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처럼 2,500년 전의 '영원한 저택'들이 자리한 곳은 고왕국 시대의 수도였던 멤피스(길이 8km, 폭 1.5km)의 네크로폴리스 한복판으로, 3,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하(下)이집트 주민들이 조상들을 안장해 온 곳이었습니다. 당시 인구 밀도가 매우 높았던 탓에 사카라 묘지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확보하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었으며, 그 결과 이집트인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고왕국 시대 사람들이 이미 파 놓은 무덤을 선조들의 안장처로 재활용하는 관습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집트 사카라에서 발굴된 2,500년 된 봉인 석관 13기

석관 덮개를 열었을 때 드러나는 내부 장식. © 이집트 관광·유물부

고인의 신원은 아직 미궁 속에

당시에는 고인들이 가장 작은 공간에까지 빈틈없이 안치되었고, 일부 갱도의 내부는 그 자체로 무덤 역할을 했습니다. 수백 년간 이어진 도굴과 불법 발굴로 인해 발견되는 석관 대부분은 이미 훼손된 상태였기 때문에, 정교한 장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13기의 봉인 석관이 온전한 채로 나온 이번 발견은 더욱 큰 의미를 지닙니다. 다만 고인들의 신원은 아직 밝혀져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이름을 보존하는 일은 매우 중요했으며, 나일 강 유역 사람들이 믿었던 내세에서의 부활을 위한 또 하나의 필수적인 준비이기도 했습니다.

이집트 사카라에서 발굴된 2,500년 된 봉인 석관 13기
고인의 그늘에서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안치된 프타-소카르-오시리스 상. 멤피스에서 숭배되던 소카리스, 프타, 오시리스 세 신이 융합된 신격입니다. © 이집트 관광·유물부

한편 2008년에는 루브르 박물관 소속 프랑스 고고학 조사단이 같은 사카라 고원에서 봉인된 상태의 매장 유구를 발견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