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희귀한 발견입니다. 3000년 된 나무 발가락 의수로, 이집트 사제의 딸이 사용하던 보철물입니다. 실물과 흡사한 외형은 물론 실제 기능까지 수행했던 이 의수는 현재까지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철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보철물은 이집트 사제의 딸이 착용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염소를 찾다가 발견된 고대 무덤
비밀이 항상 무덤과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1871년, 두 이집트 형제는 잃어버린 염소를 찾던 중 뜻밖의 발견을 하게 됩니다. 구전에 따르면 바위에 파인 틈새로 들어간 그들은 '셰이크 압드 엘 구르나(Sheikh Abd el-Gournah)'라는 개인 네크로폴리스를 발견했는데, 이곳에는 아멘호테프 2세(재위 기원전 약 1428~1400년) 통치기의 테베 시장이었던 센네페르(Sennefer)가 안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스위스 바젤 대학교 연구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이 네크로폴리스의 또 다른 무덤, TT95입니다. 이곳에는 오른쪽 엄지발가락 절단 후 나무 보철물을 착용한 여성의 미라가 안치되어 있었습니다. 흔히 상상하는 해적의 나무 다리와는 전혀 다른, 과학자들이 그 비밀을 하나씩 풀어가고 있는 희귀한 유물입니다.
무덤 속에 잠들어 있던 한쪽 발
약 3000년 된 이 유물은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보철물 중 하나입니다. 나무 본체와 발에 고정하기 위한 가죽 부분으로 제작되었으며, 표면에 남은 마모 흔적은 단순한 장식용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되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매우 정교하고 생동감 있게 조형된 이 보철물은 "인체의 구조를 깊이 이해하던 장인의 뛰어난 기술을 증명합니다"라고 보도자료는 설명합니다. 이러한 기술 덕분에 보철물은 움직임이 상당히 자유로웠고, 견고한 고정 시스템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맨체스터 대학교 연구진은 2011년 같은 부위를 절단한 지원자들에게 이 보철물을 착용하게 했는데, 참가자들은 착용감이 매우 편안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보철물의 주인은 사제의 딸로, 높은 지위와 충분한 재산을 갖추고 있었기에 "이토록 정성스럽고 꼼꼼하게 제작된" 보철물을 가질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인은 자연스러운 외형, 미적 감각, 그리고 편안함을 모두 중시했습니다"라고 성명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현대 현미경, X선 촬영,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을 통해 나무 발가락이 주인의 발에 맞도록 여러 차례 수정·보완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안드레아 로프리에노-니르스(Andrea Loprieno-Gnirs) 박사는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당시 인체의 온전함이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졌는지를 보여줍니다"라며 "또한 이 사람들이 이미 신체 장애를 보완하고자 노력했고, 보철물 제작에 매우 정교한 기술을 보유했음을 입증합니다. 놀라운 수준의 작품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고대 이집트가 의료와 공예 분야에서 놀랍도록 발전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신체 일부를 잃은 사람의 삶의 질을 회복시키려 했던 3000년 전 장인들의 노력은, 오늘날 현대 의료의 뿌리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단서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