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이미지로 보는 스코틀랜드 석구(石球)의 신비, 5000년 미스터리

5000년을 미스터리로 남긴 스코틀랜드 석구

최소 5000년의 역사를 지닌 이 구체들은 오랫동안 과학자들을 매료시키며 그 비밀을 감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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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스톤 볼'의 복제품. 18세기 이후 500개 이상이 발견되었으며, 그중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2021년 8월, 스코틀랜드 최북단 끝자락에 자리한 오크니 제도의 샌데이 섬, 트레스네스 해변 인근 한 무덤에서 두 개의 연마된 석구가 발굴되었다. 5000여 년 전 영국에서 만들어진 이 신비로운 구형 돌들이 고고학적 맥락 속에서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2018년 Sciences et Avenir는 주로 이 지역에서, 드물게는 잉글랜드·아일랜드·노르웨이에서도 발견되는 수수께끼의 신석기 유물들을 소개한 바 있다.

한때 무기로 여겨졌지만, 오늘날 대다수 고고학자들은 "이 유물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복잡한 생애사를 지녔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고고학적 맥락, 즉 훼손되지 않은 환경에서 발견된 희귀한 석구들은 석관(石棺), 카른(돌무지무덤), 분묘 인근에서 출토되어 장례 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발견 역시 이를 재확인해 준다.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신비

스코틀랜드는 참으로 기이한 나라다. 안개 낀 호수(로흐), 바람에 흩날리는 적갈색 황무지, '유령이 출몰한다는' 성들만 있지 않다. 여기에 18세기 이래 발견되어 온 수수께끼의 5000년 된 석구까지 더해져야 한다. 한 연구자는 최근 몇 달간 이 석구들을 3D로 모델링하여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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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석구의 한 예. © National Museums Scotland

원판과 섬세한 원무늬, 정교한 나선을 새기고 혹을 솟게 하거나 셰브런(화살 무늬)을 조각한 이 신석기 시대의 구체(기원전 3200~2500년)는 유럽 선사학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에든버러) 큐레이터이자 3D 모델링을 주도한 휴고 앤더슨-와이마크(Hugo Anderson-Whymark)는 "아직 아무도 이 유물의 기능에 대한 비밀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한다.

"박물관[주로 에든버러 소재 박물관]과 개인 컬렉션에 보존된 525개의 석구 중 대다수는 스코틀랜드 땅에서 수집되었고, 일부는 잉글랜드, 다른 일부는 아일랜드에서, 노르웨이에서는 단 하나만 발견되었다"고 그는 덧붙인다. "2018년 6월부터 나는 그중 60여 개를 3D로 모델링하기로 했으며, Sketchfab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이들의 부피는 놀랍도록 균일하다(대부분 지름 70mm, 12점은 112mm). 장식 역시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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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3D 모델들은 포토그래메트리(사진측량) 조사를 통해 제작되었다. 고해상도 덕분에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디테일이 드러났다. © National Museums Scotland

오크니 제도에서 앵거스까지, 애버딘 지역에서 일부 석구가 출토된 유명 유적 스카라 브레이(Skara Brae)까지, 이 돌들은 가장 다양한 재료로 깎였다. 화강암처럼 단단한 것부터 섬록암, 사문암(그린스톤), 규암, 현무암, 그리고 가공이 비교적 쉬운 사암까지이다. 이 유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장인정신은 상당했을 것이며, 이는 이들이 권위 있고 명예로운 역할을 담당했음을 시사한다.

용도가 여전히 미궁 속인 돌들

그렇다면 용도는 무엇이었을까? 3D 모델링은 그동안 보이지 않던 디테일을 밝혀냈다. 휴고 앤더슨-와이마크는 "오랫동안 이들이 무기일 것이라는 가설이 제기되어 왔다. 곤봉 머리처럼 장착되거나, 남미의 볼라스(bolas)처럼 여러 개의 구체를 힘줄로 묶어 던지는 무기로 쓰였다는 가설이었다"라고 회상한다.

"하지만 3D 모델링은 육안으로는 식별하기 어려운 미세한 도구 흔적과 장식을 드러냈고, 이는 과거 이 유물들이 지녔을 의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열어준다.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경우에는 혹의 곡선이 수정되었고, 다른 경우에는 혹이 세분화되거나 장식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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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오브 리스(Water of Leith)'라 불리는 석구. © National Museum Scotland

"이러한 변형은 이 유물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복잡한 생애사를 지녔음을 보여준다"고 선사학자는 확신한다. 그의 견해로는 이 돌들은 손에서 손으로,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지며 이야기를 쌓아 올렸을 것이다. "이 유물들이 신석기 공동체 내에서 지대한 중요성을 지녔다는 것은 분명하다." 과연 상징적 권력을 지녔던 걸까?

고고학적 맥락, 즉 훼손되지 않은 지층에서 발견된 드문 석구들은 석관, 카른, 분묘(tumuli) 인근에서 출토되어 장례 세계와 연결된다. 일부 나선 장식은 아일랜드 뉴그린지(New Grange)의 장식 블록에서 발견된 것과 놀랍도록 흡사하다(아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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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파한(Lampahan)'이라 불리는 돌과 나선 장식. © National Museum of Scotland

스코틀랜드의 석구가 부족(clan)과 연관되어 있었을까? 지금으로서는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모든 가설을 고려하면, 이 유물들이 두 세기 넘게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아 온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휴고 앤더슨-와이마크는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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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아일랜드 뉴그린지의 장식 블록. © Archives / National Museums Scotland

아일랜드 뉴그린지 유적과 닮은 디테일

기원전 3200년경, 이집트 기자의 대피라미드보다 약 600년, 잉글랜드 스톤헨지보다 1000년 앞서 건설된 유명한 뉴그린지 분묘는 아일랜드 더블린 북쪽에 위치한 묘실로, 나선과 삼곡선(triskelion) 문양이 새겨진 기념비적인 블록들로 둘러싸여 있다. 이 디테일은 스코틀랜드의 일부 석구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