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수단 동골라서 발견된 중세 누비아 최대 대성당 유적, 벽화와 주교 무덤까지 확인

수단의 고대 도시 동골라(Dongola)에서 발굴을 진행하던 고고학자들이 중세 누비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교회 유적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진은 이곳이 제1폭포부터 제5폭포까지 나일강을 따라 약 1,000km에 걸쳐 뻗어 있던 교회 조직을 통치했던 대주교의 자리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동골라의 대주교는 60여 년 전 카지미에시 미하우프스키(Kazimierz Michałowski) 교수가 유명한 벽화로 잘 알려진 대성당을 발견했던 파라스(Faras)의 주교들을 감독하는 위치였습니다.

동골라 발굴단을 이끌고 있는 바르샤바 대학 폴란드 지중해 고고학 센터(PCMA UW) 소장 아르투르 오브우스키(Artur Obłuski) 교수는 "이번 발견은 동골라라는 도시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넘어, 누비아 교회사를 재구성하는 방식 자체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단 동골라서 발견된 중세 누비아 최대 대성당 유적, 벽화와 주교 무덤까지 확인

동골라는 기독교 누비아 삼왕국 중 하나였던 마쿠리아(Makuria) 왕국의 수도였습니다. 폴란드 지중해 고고학 센터의 고고학자들은 1964년부터 이곳에서 발굴을 이어왔으며, 이는 미하우프스키 교수가 또 다른 누비아 중심지인 노바디아(Nobadia)의 수도 파라스에서 거둔 성공적인 발굴에 힘입어 시작된 연구입니다. 2018년부터 동골라 발굴은 오브우스키 교수가 주도하는 유럽연구위원회(ERC) 보조금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1년 고고학자들은 교회 후진(apse) 벽과 인접 벽체, 그리고 근처에 있는 대형 무덤의 돔을 발굴했습니다. 해당 구조물은 도시의 정중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회에서 가장 신성한 공간인 후진 벽에는 두 줄로 늘어선 기념비적인 인물 묘사 그림이 장식되어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 후진은 지금까지 누비아에서 발견된 후진 중 가장 큰 규모로, 직경이 6미터에 달하며 이 교회의 폭은 약 26미터로 추정됩니다.

수단 동골라서 발견된 중세 누비아 최대 대성당 유적, 벽화와 주교 무덤까지 확인

"알려진 크기를 바탕으로 한 추정치가 확정되면, 이곳은 지금까지 누비아에서 발견된 교회 중 가장 큰 교회가 됩니다. 규모만큼이나 건물의 위치도 중요합니다. 이 건물은 노바디아와 마쿠리아 통합 왕국의 수도였던 200헥타르 규모 도시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라고 오브우스키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후진 바로 동쪽에는 커다란 돔형 건물이 추가로 세워져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 건축 단지와 비교할 만한 훌륭한 선례가 있습니다. 바로 파라스입니다. 그곳에서도 대성당이 성채 중앙에 위치했고, 동쪽에는 파라스의 주교 요안네스의 아치형 무덤이 있었습니다. 다만 두 건물의 규모 차이는 매우 큽니다. 요안네스 무덤의 돔 직경은 1.5미터인 반면, 동골라 건물의 돔은 7.5미터에 이릅니다."

수단 동골라서 발견된 중세 누비아 최대 대성당 유적, 벽화와 주교 무덤까지 확인

고고학자들은 파라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동골라의 이 대형 교회가 대성당 역할을 했으며, 인근에는 주교로 추정되는 고위 성직자들의 무덤이 세워졌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가설이 입증되면 누비아학(Nubiology) 전반에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성채 외곽에 위치한 또 다른 교회가, 수 세기 동안 누비아 종교 건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건물인 '동골라 대성당'으로 간주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오브우스키 교수는 "만약 우리의 추정이 맞다면, 유행을 선도한 진짜 주인공은 전혀 다른 이 건물이었던 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새롭게 발견된 이 건물은 높이 약 10미터, 두께 약 5미터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성채의 정중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발굴 결과에 따르면 이곳은 마쿠리아 시대 내내 왕국의 심장부 역할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확인된 모든 구조물이 교회, 궁전, 교회 및 국가 엘리트층 소유의 대형 저택 등 기념비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건물 일대에 시험 참호를 파낸 조사 역시 좋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후진 부분의 시추 조사 깊이는 약 9미터에 달합니다. 이는 건물의 동쪽 구역이 현대식 3층 아파트 건물에 필적할 만큼 높이 보존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파라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 발밑에 더 많은 그림과 비문이 잠들어 있을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라고 오브우스키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수단 동골라서 발견된 중세 누비아 최대 대성당 유적, 벽화와 주교 무덤까지 확인

이러한 이유로 발굴팀에는 크시슈토프 흐미엘레프스키(Krzysztof Chmielewski) 교수의 지도 아래 활동하는 바르샤바 미술 아카데미 예술작품 보존·복원 학과의 보존 전문가들이 합류했습니다. 이들의 당면 과제는 발견된 그림을 즉각적으로 안정화하는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전시 준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파라스에서와 달리, 이번 벽화는 교회 벽에 그대로 남겨질 수도 있습니다.

"발굴을 계속하려면 먼저 그림 장식으로 덮인 벽면의 약해지고 들뜬 회반죽을 보강한 뒤, 벽화에 특히 해로운 흙먼지와 염분 침착물을 조심스럽게 제거해야 합니다. 이 귀중한 발견물 위에 적절한 지붕이 마련되면 비로소 그림의 본격적인 미적 보존 작업에 착수할 수 있습니다." 흐미엘레프스키 교수는 이런 유형의 현장 보존 작업에는 상당한 자원과 시간, 그리고 숙련된 전문가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동골라의 다음 발굴 시즌은 올해 가을과 2022년 겨울로 계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