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혼혈아 화석 발견… 유전 분석이 밝혀낸 두 인류의 숨겨진 역사

약 5만 년 전, 한 명의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이 만나 사이에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들의 결합에서 태어난 존재의 흔적이 오늘날 작은 뼛조각 하나로 증명되었습니다. 이 뼛조각이 특별한 이유는 서로 다른 두 호미닌 종 사이에서 태어난 직계 후손의 유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혼혈아 화석 발견… 유전 분석이 밝혀낸 두 인류의 숨겨진 역사

2015년 6월 14일 촬영되어 2018년 8월 22일 옥스퍼드대학교와 막스 플랑크 연구소를 통해 공개된 사진. 2012년 러시아 연구진이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에서 발견한 '데니소바 11(Denisova 11)'의 뼛조각입니다.

'데니'라 불리는 소녀의 이야기

"이 두 집단의 직계 후손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독일 라이프치히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의 비비앙 슬론(Viviane Slon) 연구원이 AFP 통신에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2018년 8월 22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연구의 공동 저자이기도 합니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은 약 40만~50만 년 전에 갈라져 나와 호모 속(Homo)의 서로 다른 두 종으로 진화했습니다(호모 사피엔스는 또 다른 별개의 종입니다). 네안데르탈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약 4만 년 전 지구상에서 사라졌으며, 데니소바인 역시 멸종했지만 정확한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현대인에게 남겨진 유전자의 흔적

흥미롭게도 DNA 분석 결과, 데니소바인이 일부 호모 사피엔스에게 자신의 유전체 일부를 물려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시아계와 아메리카 원주민 집단에서는 1% 미만,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이나 뉴기니 파푸아인에게서는 최대 5%에 달합니다.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인을 제외한 모든 현대인의 유전체에는 약 2%의 네안데르탈인 DNA가 남아 있어, 먼 과거에 이들 종 사이에 교배가 실제로 일어났음을 보여줍니다.

1.5cm 뼛조각이 풀어낸 가족사

이 가족의 역사를 밝혀낸 열쇠는 길이 1.5cm에 불과한 뼛조각이었습니다. 너무 작아 연구진도 처음에는 이것이 호미닌의 것인지 동물의 것인지 육안으로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혼혈아 화석 발견… 유전 분석이 밝혀낸 두 인류의 숨겨진 역사

2015년 6월 14일 촬영, 2018년 8월 22일 옥스퍼드대학교/막스 플랑크 연구소 제공. ©Thomas Higham / University of Oxford / AFP

2012년 현재 러시아-몽골 국경 근처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의 동굴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연구자들이 '데니(Denny)'라고 부른 인물로, 약 5만 년 전에 살았던 최소 13세 이상의 여성이었습니다. 뼛조각은 대퇴골, 경골 혹은 상완골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녀가 죽은 '데니소바 동굴'은 이미 데니소바인의 최초 화석 유적인 손가락 관절 조각이 나온 곳으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염색체가 말해주는 부모의 정체

'데니'를 분석한 유전학자들은 이 소녀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각각 물려받은 염색체를 구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혼혈아 화석 발견… 유전 분석이 밝혀낸 두 인류의 숨겨진 역사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의 아이 (AFP - Simon MALFATTO)

"처음에는 실험실에서 실수가 있었던 줄 알았습니다." 같은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스반테 파보(Svante Pääbo) 연구자가 회상했습니다. 그는 데니소바인의 존재를 규명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아프리카를 떠난 네안데르탈인은 유럽과 서아시아로 퍼져 나갔고, 데니소바인은 동아시아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이 만날 기회는 많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났을 때는 서로에게 편견을 가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자주 교배했을 겁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렇게 운이 좋을 리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