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위기에 처한 인류 유산을 지키기 위한 국제적 대응: 아부다비 회의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가 공동 주최하고 유네스코(UNESCO)의 후원 아래 열리는 '위기에 처한 유산 보호' 국제회의가 12월 3일까지 아부다비에서 개최되고 있다.

위기에 처한 인류 유산을 지키기 위한 국제적 대응: 아부다비 회의

시리아 팔미라 고대 도시는 이슬람국가(IS, 다에시)의 파괴를 직접 겪은 곳이다.

유산 보호 — 오늘날 문화유산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외교적 영향력 수단, 즉 소프트파워로 자리 잡았다.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가 유네스코 후원으로 마련한 이번 국제회의가 그 좋은 사례다. 외무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분쟁으로 위협받는 세계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각국의 인식을 높이고 공동 대응을 촉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응이 시급한 이유는 뚜렷하다. 아프가니스탄 바미얀 거대 석불 파괴, 말리 팀북투 성묘 훼손, 시리아 팔미라 신전 붕괴, 그리고 최근에는 이라크에서 수천 년 역사를 지닌 님루드 고대 도시의 소멸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첫걸음은 루브르 박물관 관장 장뤼크 마르티네즈(Jean-Luc Martinez)가 프랑수아 올랑드 당시 대통령의 요청으로 제출한 '50개 조치안' 보고서였다. 그리고 이번 아부다비 회의에서는 2016년 9월 20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국가 원수가 발표했던 '위기 유산 보호 글로벌 기금'이 12월 2일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마르티네즈 관장은 지난 11월 30일 파리에서 열린 외무부 발굴위원회 70주년 기념 행사에서 고고학자들을 앞두고 "최소 1억 달러 규모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화재 피난처 설립과 첨단 기술의 활용

아부다비에서 발표될 예정인 안건은 글로벌 기금 설립 외에도 문화재를 안전하게 보관할 '피난 거점(refuge)' 시설 설립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는 드론과 3D 스캔 같은 첨단 기술도 함께 동원된다.

프랑스 기업 이코넴(Iconem)은 '시리아 헤리티지(Syrian Heritage)'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라크, 시리아 전역에서 드론을 활용한 정밀 3D 실측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이 프로젝트의 관계자들도 이번 국제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마르티네즈 관장은 "이는 결코 각국의 주권적 유산 보호 권한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을 요청하는 국가들의 프로젝트에 재정적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50개 제안을 준비하던 당시에는 하나의 아름다운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늘 아부다비에서 그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