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프랑스 브르타뉴에서 발굴된 기원전 1세기 갈리아 귀족 흉상 4점

프랑스 브르타뉴(Bretagne)는 아직도 놀라운 보물을 품고 있다. 돌을 깎아 만든 기원전 1세기의 희귀한 갈리아 석상들이 프랑스 국립 예방 고고학 연구소(Inrap) 발굴팀에 의해 코트도르(Côtes-d'Armor) 지역에서 진행된 발굴 조사 과정에서 확인되었다.

프랑스 브르타뉴에서 발굴된 기원전 1세기 갈리아 귀족 흉상 4점

브르타뉴 트레뮈종(Trémuson) 유적에서 기원전 1세기 구덩이에 묻힌 채 발견된, 토르크를 두른 갈리아 귀족상.

단정하게 기른 수염과 콧수염, 그리고 그중 한 명은 목에 건 ‘토르크(torque)’라 불리는 단단한 금 목걸이. 최근 코트도르주 트레뮈종에서 Inrap이 실시한 사전 발굴 조사에서 갈리아 귀족을 형상화한 정교한 석상 4점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원전 1세기에 일부러 묻었거나 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흉상들은 높이 약 40cm에 달하며, 한 점은 직사각형 구덩이 안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자세로, 나머지 세 점은 그로부터 며칠 뒤 우물 바닥에서 각각 발견되었다.

프랑스 브르타뉴에서 발굴된 기원전 1세기 갈리아 귀족 흉상 4점

트레뮈종 갈리아 석상 세척 및 복원 작업. © Stéphanie Hurtin / Inrap

켈트 유럽에서도 보기 드문 발견

발굴 총괄 스테판 부른(Stéphane Bourne)은 Inrap 보도자료를 통해 “기원전 4세기에 세워진 갈리아 농장의 거주 공간, 즉 트레뮈종의 라 모랑데(la Morandais) 일대에서 출토되었으며, 이곳은 아르모리카 지방 켈트계 민족인 오시스메스(Osismii)족의 옛 땅”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유형의 갈리아 석상은 지금까지 켈트 문화권 전체에서 겨우 30여 점만 알려져 있어 그 희소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2019년 3월에는 프랑스 과학지 『Sciences et Avenir』가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을 소개한 바 있는데, 현 유적에서 약 70km 떨어진 폴(Paule)에서 출토된 것으로, 기원전 2세기 말로 편년되며 연녹색 변성암인 메타호른블렌다이트를 깎아 만든 리라를 연주하는 음유시인(바드)상이다.

프랑스 브르타뉴에서 발굴된 기원전 1세기 갈리아 귀족 흉상 4점

트레뮈종 유적 우물 바닥에서 출토된, 단조 청동으로 테를 두른 나무 그릇. © Emmanuelle Collado / Inrap

갈리아 청동 세공 장인의 기량을 보여주는 의식용 그릇

희귀한 흉상들 외에도 트레뮈종 유적에서는 우아한 나선 무늬 장식을 새긴 청동테 의식용 대형 그릇이 출토되어, 갈리아 청동 세공 장인들의 뛰어난 금속 가공 기술을 생생하게 증명한다. 이들은 귀족의 잔치에 올릴 조리·식기류를 정교하게 제작했다. Inrap 그랑우스트(Grand Ouest) 지역 권역 디렉터 클로드 르 포티에(Claude Le Potier)는 일간지 『Le Parisien』과의 인터뷰에서 “이 그릇은 연회나 의식에서 사용되었을 것이다. 보존 상태가 탁월한 토기와 함께 이탈리아·스페인산 암포라(양수 항아리)도 발견했는데, 이는 당시 교역망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고 말했다. 포도주를 크게 즐기던 갈리아인들은 이 술을 교역의 대표 상품으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