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공항 아래서 발견된 2000년 된 어린이 무덤

약 2000년 전, 로마 제국 초기에 조성된 '예외적인' 어린이 무덤이 프랑스 중부 클레르몽페랑(Clermont-Ferrand) 공항 부지 아래에서 발견됐습니다. 프랑스 국립 예방고고학연구소(Inrap)는 2021년 1월 14일 이 소식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공항 아래서 발견된 2000년 된 어린이 무덤

무덤은 오베르뉴-론알프 지역 올나(Aulnat, 퓌드돔 주)에 위치한 클레르몽페랑 공항 내에서 확인되었으며, 매장 시기는 아우구스투스-티베리우스 시대, 즉 서기 1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Inrap 보도자료에 따르면 유골의 주인공은 태어난 지 약 1년 된 영아로, 길이 80cm의 나무 관 안에 안치되어 있었습니다. 이 목관은 다수의 못과 장식용 철판의 흔적을 통해 그 존재가 드러났습니다.

'토기와 부장품의 풍요로움'이 특별한 비전형적 무덤

이번 발견은 공항 내 공사 현장 숙소 부지 설치에 앞서 국가와 문화유산청(DRAC) 오베르뉴-론알프 지역청의 지시에 따라 Inrap 고고학자들이 진행한 구제발굴 과정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발굴 결과 관 주변에서 세상을 떠난 아이를 위한 수많은 부장품이 출토되었습니다. 용기 20여 점과 함께 돼지 반 마리 분량, 햄 3개, 기타 돼지고기 부위, 그리고 머리를 잘라낸 닭 두 마리 등 도축된 육류가 함께 매장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화장품이나 약품을 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미니어처 토기와 유리제 발삼아리움(balsamarium, 연고·향료 단지)도 확인되었습니다.

Inrap은 이 매장이 "부장품과 음식 공물의 풍요로움 면에서 전형적이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공항 발굴 조사를 총괄한 로랑스 로티에(Laurence Lautier)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종류의 무덤에는 대개 발치에 토기 한두 개만 놓인다. 그런데 여기서는 약 20점의 토기와 풍성한 음식 봉헌이 함께 나왔다"며, "이는 일정한 사회적 지위, 즉 상당히 부유했던 가문의 흔적을 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이 곁에서 발견된 개 유골과 장난감

고고학자들은 금속 막대와 결합된 철제 후프(테)도 출토했습니다. 이는 당시 실제로 존재했던 굴리기 놀이 도구로, 매장지에서 이런 물건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아이 곁에서는 개의 골격 역시 '순장 무덤' 형태로 발견되었습니다. 갈로로마인 시대에는 사람과 동물을 함께 묻는 관습이 흔했지만, 이번 발굴에서 동물의 목걸이와 방울까지 확인된 점은 매우 새로운 성과라고 Inrap은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각난 껍데기 위에는 "작지만 감동적인" 유물이 놓여 있었습니다. 바로 나이 많은 아이가 잃어버린 유치(젖니)로, 어쩌면 세상을 떠난 아이의 형제나 자매의 것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Inrap에 따르면 갈로로마 시대 어린이의 무덤은 공동 묘역 바깥, 때로는 가족의 거주지 근처에 조성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로티에는 이번 발견이 "주변 건축물 해석에 단서를 제공하며, 해당 건축물은 분명 빌라(저택)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3.5헥타르 규모로 진행된 이번 발굴에서는 철기시대부터 고대, 중세 초기, 근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의 주거 흔적이 확인되었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시작된 발굴 조사는 같은 해 2월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