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이집트 사카라 유적, 신왕국 시대 석관·파피루스 등 대형 고고학 발견 잇따라

고왕국 제6왕조의 초대 통치자인 테티 왕의 피라미드 인근 사카라 지역에서 활동해 온 이집트 고고학 조사단이 중대한 발견 사실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집트 사카라 유적, 신왕국 시대 석관·파피루스 등 대형 고고학 발견 잇따라

사카라 유적지에서 최근 발굴된 석관의 모습.

2021년 1월 16일 토요일, 카이로 남쪽에 자리한 사카라 대묘지에서 이집트 당국은 2,5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매장 신전을 비롯한 새로운 고고학적 보물 일체를 세계에 공개했습니다.

'사자의 서' 제17장이 담긴 4미터 파피루스 조각

이집트 관광·유물부에 따르면, 저명한 이집트학자 자히 하와스가 이끄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이집트학 센터 소속 고고학자 팀이 이룩한 이번 '중대 발견'에는 50구가 넘는 석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집트 사카라 유적, 신왕국 시대 석관·파피루스 등 대형 고고학 발견 잇따라 사카라 유적지에서 발견된 채색 목재 석관 중 하나. 출처: 이집트 유물부

부가 성명에 따르면, 신왕국 시대(기원전 16~11세기)에 제작된 이 목재 석관들은 깊이 10~12미터에 이르는 52개의 매장 갱도 속에서 발굴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오시리스를 비롯해 멤피스에서 특히 숭배받던 프타-소케르-오시리스 등 다수의 신상이 출토되었으며, 길이 4미터, 폭 1미터에 달하는 파피루스 조각도 함께 나왔습니다. 이 파피루스에는 '사자의 서' 제17장이 기록되어 있었고, 소유주의 이름 '푸카에프(Pw-Kha-Ef)'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이름은 부장용 샤브티 조각상 4점과 인간 형태의 목관에도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신왕국 시대로 추정되는 청동 도끼 한 자루가 출토되었고, 수많은 목재 장례 가면과 묘지의 수호신 아누비스에게 바치는 위패, 그리고 고인이 내세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유희 도구들도 발견되었습니다. 특히 현대 체스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고대 이집트의 보드게임 '세네트' 판이 포함되어 눈길을 끕니다. 아울러 신왕국 시대의 대량 토기가 발굴되었는데, 이는 당시 이집트와 크레타, 시리아, 팔레스타인 간에 활발한 교역망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됩니다.

이집트 사카라 유적, 신왕국 시대 석관·파피루스 등 대형 고고학 발견 잇따라 사카라 고고학 현장을 살펴보는 이집트학자 자히 하와스. 출처: 이집트 유물부

발표문을 통해 소개된 하와스는 이번 조사에서 이전 발굴 과정에서 일부 드러난 테티 왕의 왕비 네아리트의 매장 신전과 벽돌로 지어진 창고 3동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십 개의 피라미드와 고대 수도원, 동물 묘지가 자리한 사카라는 고대 이집트 수도 멤피스의 광대한 네크로폴리스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자히 하와스는 이번 발견이 신왕국 시대 사카라의 역사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테티 왕 피라미드 인근에서 쏟아지는 고고학적 보물들

앞서 이집트는 2020년 11월, 그해 최대 규모의 발견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봉인 상태 그대로 보존된 100구가 넘는 석관이 신상들과 함께 공개되었으며, 이들은 2,5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후기 왕조 시대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 고위 관료들의 관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당시 칼레드 엘아나니 관광·유물부 장관은 "사카라는 아직도 모든 비밀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앞으로의 발굴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카이로 정부는 이번 고고학적 성과들이 2011년 혁명부터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연이은 시련을 겪어온 관광 산업의 회복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대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있는 기자 고원에 '그랜드 이집션 뮤지엄'을 2021년 내 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편 사카라에서는 최근 몇 년간 발굴 작업이 한층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고대 이집트 최초의 대규모 석조 건축물 중 하나인 조세르 왕의 계단식 피라미드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고고학자들은 특히 미라용 목재 석관을 제작하던 고대 작업장의 흔적을 찾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