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에서 발굴된 조개껍데기로 만들어진 선사시대 장식품이,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장신구보다도 오래된 것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모로코 비즈무네 선사시대 동굴에서 발견된 조개 구슬 유물군.
목걸이였을까요? 팔찌였을까요? 천에 꿰맨 구슬이었을까요? 아니면 허리띠의 일부였을까요?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조개껍데기 유물이 모로코 남서부 에사우이라에서 약 20km 떨어진 제벨라흐디드에 위치한 고고학 유적지, 비즈무네 동굴에서 출토되었습니다.
"우라늄-토륨 연대측정법[우라늄의 붕괴 속도를 측정하는 방법 — 편집자 주]으로 측정한 결과, 14만2천 년 된 퇴적층에서 형태를 다듬고 구멍을 뚫은 조개껍데기 32점 이상을 발굴했습니다. 이는 선사시대 장식품을 구성하는 요소들입니다"라고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소속이자 엑스마르세유 대학교의 필립 페르난데즈가 설명했습니다.
유럽-아프리카 지중해 선사시대 연구소(LAMPEA, UMR 7269) 연구원인 그는 국제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이번 발견의 상세 내용을 공동 게재했으며, 라바트(모로코) 국립고고학·문화유산과학연구원(INSAP)의 압델잘릴 부주그가르와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투손)의 스티븐 L. 쿤이 공동 이끈 국제 연구팀과의 협업 성과입니다.
해양 복족류의 껍데기

비즈무네 선사시대 동굴 입구. © A.Bouzzugar, INSAP, 모로코
"이것들은 해양 복족류의 껍데기로, 고해상도 현미경 관찰을 통해 천공 흔적, 매달아 사용하면서 생긴 마모, 그리고 자연 광택이 확인되었습니다"라고 과학지 'Sciences et Avenir'와의 인터뷰에서 이 고생물학자는 말을 이었습니다. "구슬 대부분은 2016년부터 2019년 사이에 발견되었으며, 그 이후로도 새로운 조개껍데기들이 이 32점 규모의 유물군에 계속 추가되고 있습니다."
일부 껍데기에는 아직도 붉은 오크레(황토) 잔여물이 남아 있습니다. 해양 복족류의 일종인 Tritia gibbosula의 껍데기로 만들어진 이 유물들은 호모 사피엔스 집단의 작품입니다. 이들은 13만 년 전부터 이 북아프리카 지역에 존재했던 문화의 이름을 딴 아테리안 집단의 조상임이 분명합니다.
천공되고 형태를 갖춘, 오크레 흔적이 남아 있는 비즈무네 동굴의 가공된 조개껍데기들. 14만2천 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 A.Bouzzugar, INSAP, 모로코
이 껍데기들을 손에 넣으려면 긴 여정이 필요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발견은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신체 장식품의 역사를 거의 2만 년이나 앞당깁니다. 기존 기록으로는 라바트 인근 모로코 해안 유적지 엘므나스라에서 발굴된 Tritia gibbosula 조개껍데기(11만 년 전), 이스라엘 스훌 동굴과 카프제 유적지 후기 지층에서 발견된 12만 년 된 Glycymeris insubrica 껍데기, 남아프리카 블롬보스(7만5천 년 전)와 시부두(7만7천 년 전) 유적지에서 출토된 Nassarius kraussianus 껍데기, 그리고 역시 남아프리카 보더 동굴에서 한 아동의 매장지 근처에서 발견된 오크레색 Conus 속 표본(7만4천 년 전) 등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물건들을 지녔던 사람들은 단순히 몸을 꾸미려 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이나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려 했던 것일까요? 어쨌든 그들은 이 귀중한 조개껍데기를 얻기 위해 긴 거리를 걷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오릭스, 야생마, 코뿔소, 워트호그, 가젤, 영양 등 풍부한 동물군 속에서 생활했던 이 수렵채집인 집단은, 예컨대 비즈무네에서 약 50km를 이동해 대서양 연안까지 도달했습니다. 당시 해안선은 오늘날보다 더 안쪽에 위치해 있었다는 점에서, 실제 이동 거리는 더 멀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