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이스라엘, 유대 사막서 발굴한 2000년 된 성서 두루마리 조각 공개

이스라엘은 2021년 3월 16일(화) 유대 사막에서 발견된 2000년 된 성서 두루마리 조각들을 공개하며, 이번 발견을 '역사적인 사건'이자 1947년부터 1956년 사이 발굴된 사해 사본 이후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유대 사막서 발굴한 2000년 된 성서 두루마리 조각 공개

이스라엘 고대유물청(IAA) 큐레이터 타냐 비틀러가 유대 사막에서 최근 발견된 2000년 된 성서 두루마리 조각을 선보이고 있다. 2021년 3월 16일 촬영.

그리스어로 작성된 이 필사본 조각들은 이스라엘 연구진에 따르면 구약성서에서 가장 분량이 짧은 책들로 꼽히는 열두 소선지서 가운데 스가랴서와 나훔서의 구절 복원을 가능하게 했다. 해당 조각들은 문화재 불법 약탈을 막기 위한 전국 단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나할 헤베르 자연보호구역 내 절벽면에 위치한 동굴에서 출토되었다.

'공포의 동굴'

IAA 소속 연구원 오렌 아블레만에 따르면, 최초의 조각들은 1950~1960년대 베두인족들이 이른바 '공포의 동굴'에서 발견한 것이다. 이 이름은 당시 동굴 안에서 다수의 인골이 발견된 데서 유래했다.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영토인 서안지구까지 포함하는 유대 사막 일원에서 진행된 이번 고고학 작업을 위해 IAA는 드론과 암벽 등반용 로프 등 산악 장비를 고고학자들에게 지원했다.

미라 처리된 아동 유골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조 바구니

양피지 조각 외에도 이번 작업에서는 기원후 132년부터 136년까지 로마 제국에 맞선 바르 코흐바 유대인 봉기 당시 주조된 희귀 동전들과 함께, 천에 감싸인 상태로 발견된 6000년 된 미라 처리 아동 유골, 그리고 약 1만500년 된 직조 바구니가 출토되었다. IAA는 이 바구니가 현재까지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조 바구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고고학자 하임 코헨은 AFP 통신에 사막의 극도로 건조한 환경 덕분에 바구니가 놀랍도록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60여 년 전 쿰란 동굴에서 사해 사본이 발견된 이후, 유대 사막 곳곳의 암석 동굴들은 고대 유물 약탈자들의 주요 표적이 되어 왔다. 히브리어·아람어·그리스어로 기록된 종교 문서와 구약성서의 가장 오래된 현존 판본을 포함하는 900여 점의 사해 사본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고고학연구소 소장 요세프 가르핑켈은 이번 발견이 "성서의 그리스어 번역 과정을 더 깊이 연구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발굴 유물을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내 자체 실험실에 전시 중인 IAA 국장 이스라엘 하손은 2017년 착수된 이 프로젝트가 "희소하고 중요한 문화유산을 도굴범의 손아귀에서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고고학계는 이 동굴들이 기원후 70년 로마군에 의한 예루살렘 제2성전 파괴 시기와, 약 65년 후에 일어난 바르 코흐바 봉기 당시 유대인들의 피난처로 활용되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