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프랑수아 올랑드, 예술 작품에 망명권 부여 선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문화유산에도 '망명권' 적용 발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015년 11월 17일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UNESCO) 제70차 총회 기조연설에서, 예술 작품과 세계문화유산에도 망명권을 부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예술 작품에 망명권 부여 선언

2015년 11월 17일 유네스코 총회에서 연설하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망명(쉼터) — 올랑드 대통령은 연설에서 "망명권은 사람에게 적용되지만, 작품 즉 세계유산에도 망명이 적용된다. 이를 위해 플뢰르 펠르랭 문화부 장관이 국회 통과를 주관할 '창작의 자유법'에 이 조항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루브르 박물관이 주관하는 랭스 대규모 전시

올랑드 대통령은 이어 루브르 박물관 관장 장뤼크 마르티네즈가 대통령실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착안한 일련의 조치들을 발표했다. 그는 "문화재 수입에 대한 세관 검사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으며, 프랑스는 일부 국가에서 불법적으로 반출된 동산 문화유산의 운송·환적·거래를 금지하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자국 법률에 반영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제2199호의 실효적인 이행이다. 2015년 2월 12일 채택된 이 결의안은 문화유산 파괴를 규탄하고,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나오는 고대 유물 및 문화재의 불법 거래에 대응하기 위해 법적 구속력 있는 조치를 채택했다. 아울러 위협을 느끼는 박물관 소장품을 수용하기 위한 쉼터가 프랑스 내에 마련될 예정이다. 대통령은 또한 마르티네즈 루브르 관장에게 조만간 바그다드로 전문가 사절단을 파견해 현지 보물의 보존에 필요한 수단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엘리제궁은 "19세기 이래 프랑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인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과거를 재건하고 재발견하는 데 힘써 왔다"고 강조했다. 파리제1대학교 고고학 교수 파스칼 뷔테를랭은 "루브르와 프랑스, 프랑스 고고학자들은 이라크·시리아와 공동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국제 협약과 유네스코의 틀 안에서 친구들이 유산을 보호하도록 돕겠다고 약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괴 — 다에시(IS) 집단은 점령했거나 여전히 통제 중인 영토에서 초토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수많은 선이슬람 시대 고대 유물과 수피 무슬림 성인의 무덤 같은 후대 예술품이 종교 광신도들에 의해 파괴되었으며, 다른 유물들은 악질적인 고고학 유물 밀매에 공급되고 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러한 행위에 이름을 붙여야 한다. 이것은 문화 말살(cultural cleansing)이다"라고 규정했다.

2015년 2월 말, IS 집단이 공개한 영상에는 이라크 모술 박물관의 선이슬람 시대 조각품들이 약탈당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님루드, 하트라, 호르사바드 등 유명 유적지의 추가 파괴가 잇달았고, 시리아 팔미라의 파괴와 함께 그 도시의 고대유물 관리국 국장마저 살해당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젠노비아 여왕의 고대 도시 팔미라는 중동 로마 시대의 보물 중 하나로, 수백 개의 기둥과 신전, 500개의 무덤과 묘비로 이루어진 대묘지를 갖추고 있었다.

디지털 — 이번에 발표된 조치들의 실무적 세부 사항이 '창작의 자유' 법안 논의 과정에서 다뤄지는 가운데, 작품과 지식의 보존·확산·전승에 대한 디지털 기술의 기여에도 역점이 두어질 전망이다. 마르티네즈 관장은 보고서에서 "오늘날 3D 스캐닝의 확산을 포함한 기술 발전은 언젠가 훼손되거나 파괴된 유적을 복원하거나 새로운 선택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발굴 조사의 기록 보관소는 디지털화되어 이라크에 제공될 예정이며, 유적지에 대한 광범위한 3D 디지털화 계획과 같은 후속 활동도 추진될 수 있다. 모술 박물관의 파괴는 이미 이런 방향의 움직임을 촉발했는데, 유럽 과학자 그룹이 파괴된 유물의 사진을 수집해 포토그래메트리(사진측량) 기법으로 재구성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마르티네즈 보고서의 41번째 제안은 파괴되거나 위험에 처한 유적지의 가상 투어(virtual tour) 개발을 장려하는 것으로, 이 접근 방식이 성과를 내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