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요크셔 데일스(Yorkshire Dales)에 자리한 화이트 스카 동굴(White Scar Cave), 직역하면 '하얀 흉터 동굴'이라는 이름의 이 석회암 동굴은 오늘날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동굴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렇다면 이 숨겨진 지하 세계를 처음으로 밝혀낸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1928년, 두 탐험가의 우연한 발견
화이트 스카 동굴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28년의 일입니다. 당시 인근 채석장 부근을 탐사하던 두 명의 동굴 탐험가, T.H. 그리널(T.H. Greenall)과 J.H. 너터(J.H. Nutter)가 지형의 단서를 좇아 탐험을 이어가던 끝에 이 동굴의 입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채석장 주변을 조사하던 중 물이 스며들고 바람이 빠져나가는 틈새 등 지하 공간의 존재를 암시하는 흔적들을 포착했고, 이를 따라 들어간 결과 웅장한 석회암 동굴 계통과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탐험가들은 동굴 내부를 더 깊이 개척해 나갔고, 화이트 스카 동굴은 점차 그 진면목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이 빚어낸 지하 걸작
화이트 스카 동굴은 수억 년에 걸쳐 약산성 지하수가 석회암 지층을 녹여내며 형성된 동굴입니다. 동굴 안에는 종유석과 석순, 유석(흐르는 듯한 형태의 석회 침전물) 등 다양한 생성물이 펼쳐져 있으며, 특히 넓은 규모의 대형 동굴홀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동굴이 위치한 요크셔 데일스 국립공원 일대는 영국에서도 손꼽히는 카르스트 지형 지역으로, 블렌킹 길(Bleak Gill) 일대의 언덕 아래에 이 동굴이 숨어 있습니다. '하얀 흉터'라는 이름 역시 언덕 사면에 하얗게 드러난 석회암 노두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늘날의 화이트 스카 동굴
발견 이후 여러 차례의 탐사와 정비를 거친 화이트 스카 동굴은 현재 일반인에게 개방된 관광 동굴로 운영되고 있으며, 영국에서 가장 긴 관광용 동굴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이드와 함께 약 80분간 동굴을 둘러보는 투어가 진행되며, 지하 폭포와 장대한 동굴 통로, 다채로운 석회암 생성물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거의 100년 전 두 탐험가의 호기심 어린 발걸음이 열어젖힌 지하 세계는 지금도 수많은 방문객에게 자연의 위대함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