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규모 양조장, 이집트 아비도스에서 발굴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생산 양조장이 이집트에서 발견됐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가장 즐겨 마시던 음료였던 맥주가 바로 이 왕실 매장 유적지에서 빚어졌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규모 양조장, 이집트 아비도스에서 발굴되다

2021년 2월 13일 이집트 관광부가 공개한 사진은 아비도스(Abydos) 고고학 유적지에서 발굴된 맥주 제조 시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집트 관광부는 2021년 2월 13일 토요일 카이로에서, 이집트·미국 합동 고고학 조사팀이 수하그(Sohag) 주에 위치한 아비도스 유적지에서 ‘세계 최고(最古)’로 불리는 대규모 생산 양조장을 발굴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관광부가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인의 필수 음료였던 맥주는 바로 이 매장 유적지에서 대량으로 생산되었습니다.

나르메르 왕 시대로 추정되는 거대 맥주 공장

“뉴욕대학교의 매슈 애덤스(Matthew Adams) 박사와 프린스턴대학교의 데버라 비삭(Deborah Vischak) 교수가 이끈 이집트·미국 합동 고고학 탐사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생산 양조장을 발견했습니다.”

이집트 고대유물 최고위원회 사무총장 무스타파 와지리(Mostafa Waziri)는 이 맥주 공장이 “아마도 나르메르(Narmer) 왕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밝혔습니다.

나르메르는 상(上)이집트와 하(下)이집트를 통합한 최초의 왕으로, 약 5천 년 전에 다스렸으며 일부 학자들은 그를 파라오 제1왕조의 창시자로 여깁니다. 흥미롭게도 영국 고고학자들은 이미 20세기 초 이 지역에 오래된 양조장이 존재한다고 믿을 만한 단서를 찾았지만,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지 못한 채 끝났습니다. 그 미션을 마침내 완수한 것이 바로 이번 이집트·미국 합동팀입니다.

8개 생산 단위와 수백 개의 도기 용기

와지리 총장에 따르면 이 양조장은 ‘생산 단위’로 사용된 8개의 대형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각 구역에는 두 줄로 배열된 약 40개의 대형 도기(테라코타) 분지가 들어서 있었고, 곡물과 물을 섞은 원료는 “링(ring) 형태로 수직으로 설치된” 용기 안에서 가열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번에 22,400리터 생산

애덤스 박사는 발표문에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곳에서 맥주가 실제로 대규모로 생산되었으며, 한 번에 약 22,400리터가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양조장은 “이집트 왕들의 매장지 안에서 치러지던 왕실 의식을 위해 특별히 이곳에 건설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맥주를 빚었다는 증거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1994년에는 상이집트 히에라콘폴리스(Hierakonpolis) 유적지에서 기원전 3500년경으로 추정되는 토기에서 맥주 잔여물이 검출된 바 있습니다.

2015년에는 이스라엘 고대유물청이 텔아비브의 한 건설 현장에서 5천 년이 넘은 도기 조각들과 함께, 당시 이집트인들이 맥주 생산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대형 도기 분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신전들로 유명한 수하그 주의 아비도스 유적지는 지난 수십 년간 수많은 보물들을 세상에 선보여 왔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최근 몇 달간 주요 고고학적 발견 소식을 잇달아 내놓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관광 산업—국가 경제의 핵심 기둥—을 되살리는 데 이러한 발견들이 홍보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